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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 빠져 죽은 6살 아들 그리워 매일 찾아오던 부부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아들이 죽은 자리를 3년간 찾아오던 남성이 근처에서 버려진 아기를 발견했다.

인사이트북경시보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매일 그리운 아들을 찾아 우물을 찾아오던 아버지는 어느 날 우물에서 '울음소리'를 들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북경시보는 아들이 빠져 죽은 우물을 3년간 찾아오다 버려진 아기를 발견한 가족의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던 자오 슌(Zhao Shun)은 소소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특히 슌이 늦은 나이에 갖게 된 아들 자오 슌지아(Zhao Shun)는 가족들에게 있어 커다란 기쁨이었다.


인사이트북경시보


슌지아가 6살이 되었을 무렵 가족들은 마을 우물가 근처로 잠시 소풍을 나왔다.


그런데 슌지아는 어른들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발을 헛디디며 그대로 우물가에 빠지고 말았다.


놀란 슌은 서둘러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슌지아를 구조했지만 이미 슌의 호흡은 멈춘 뒤였다.


슌지아의 장례를 치르고 난 뒤 가족들은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인사이트북경시보


이후 슌은 매일 아들이 좋아하던 귤을 들고 우물가를 찾아와 시간을 보냈다.


슌은 이곳에서 아들에 대한 그리움,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등을 담아 하염없이 귤을 던졌다.


우물 근처로 귤들이 쌓이기 시작한 지 어언 3년, 평소와 같이 우물에 들러 귤을 두고 가려던 슌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근처에서 희미하게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린 것이다.


인사이트북경시보


가족들을 불러 함께 아기를 찾아낸 슌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며칠간 이어진 수사에서도 경찰은 아이의 신원을 밝혀낼 수 없었다. 결국 경찰은 아기를 보육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슌은 "내가 대신 아기를 키우겠다"며 경찰들을 막아섰다.


처음 영문을 모르던 경찰들도 슌의 사연을 듣고는 흔쾌히 입양을 돕고자 했다.


인사이트북경시보


한편 현지 병원에 따르면 아기에게서는 약간의 신체적 장애가 있어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슌과 가족들은 이에 대해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슌은 "이 아기는 죽은 아들 대신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다"며 "비록 나는 나이가 들었지만, 성심성의껏 아기를 키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