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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도 폭염에 '단체 등산'하다 탈진해 구조헬기 타고 내려온 고교생들

경남의 한 고등학교 학생 170여 명이 폭염 속 설악산을 올랐다가 탈진 증상으로 구조헬기를 타고 하산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인사이트

SBS '8시 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경남의 한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170여 명이 단체로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다.


오후 5시 49분께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던 중 박모 교사와 박모 군을 비롯한 8명이 탈진 증세를 보였고 2시간 여만에 소방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강원도 산지 낮 최고기온은 34도, 내륙은 36도에 달하는 폭염이었다. 구조된 8명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SBS '8시 뉴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부터 22일까지 주말 양일 간 9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폭염으로 인한 탈진 사고는 5건이었다.


무더위 속 무리한 산행은 탈진, 열사병 등 온열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집중력 저하로 실족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망사고도 잇따랐다.


21일 오전 경북 봉화에서 벌목하던 5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충남 홍성에선 20대 남성이 자동차 안에서 정신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인사이트뉴스1


당시 이 남성은 자폐증을 앓고 있어 직접 차 문을 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22일 부산에선 90대 남성이 집에서 혼자 생활하다 열사병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기록적 폭염으로 올해에만 온열 질환 사망자가 12명 발생했으며,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만 469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최소 2주간 이 같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방청과 기상청 관계자는 "한낮에는 산행 등 바깥 활동을 피하고 짧은 경로로 이동하거나 충분한 수분 섭취, 휴식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