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서 부상당해 꼼짝 못 하는 남성 '걱정'돼 밤새 보호해준 '천사' 댕댕이
기온이 뚝 떨어지는 산 정상에서 추위에 떠는 남성을 발견한 떠돌이 강아지의 따뜻한 행동이 감동을 전했다.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거기 아무도 없습니까? 좀 도와주세요"
자전거로 산 정상을 오르다 넘어져 부상을 입은 남성이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에 놓였다.
어두운 밤, 홀로 추위에 떠는 남성을 발견한 떠돌이 강아지 한 마리가 그에게 다가가 몸을 바짝 붙여 앉았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루마니아 카라슈세베린주에 있는 세메니크 산을 오르던 한 남성(40)이 겪은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늦은 오후, 산악자전거 마니아인 남성은 이날도 어김없이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남성이 산 정상에 가까워졌을 때쯤 바닥에 놓여있던 나뭇가지 위를 지나가다 넘어지는 사고가 일었다.
이 사고로 남성은 쇄골과 발목이 삐끗하는 등 부상을 당해 걷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구조 대원에 연락을 취해 도움을 청하던 남성은 위치를 차마 다 알려주지도 못한 채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버렸다.
홀로 산속에 갇혀 발을 동동 구르던 남성은 땀이 식으면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자 추위에 몸을 덜덜 떨었다.
그 순간 남성의 눈앞에 나타난 검은색 털을 가진 강아지 한 마리. 유기견으로 보이는 녀석은 남성을 바라보다 곁으로 다가와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더니 그의 몸에 털을 비비며 차가운 몸을 녹여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둘은 그렇게 한참을 꼭 붙어 앉아 있었다.
남성의 위치를 추적해 찾아온 구조 대원들은 숲 속에서 잠이 든 남성과 강아지를 발견하고 놀라워했다.
발견 당시 남성은 저체온증이었으며, 만약 강아지가 곁에 없었더라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
또 강아지는 남성이 구급차에 실려 가는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난 뒤에야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상을 당한 남성과 현장에 있던 구급대원들은 입모아 "강아지에게 뭉클한 정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한 구급대원이 강아지의 친절과 배려에 감동해 사진을 찍어 SNS에 사연을 올렸다.
이 소식에 크게 감동한 한 공무원이 떠돌이 강아지였던 녀석을 입양해 따뜻한 가족이 됐다는 훈훈한 후기도 함께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