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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골초'였던 정조가 직접 출제한 조선 시대 과거 시험 논술 문제

지나친 담배에 대한 애정으로 온 백성들이 담배를 피우기를 원했던 정조가 낸 논술문제가 시선을 모았다.

인사이트KBS1 '역사저널 그날'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예나 지금이나 담배에 대한 인기는 매우 뜨거웠다.


13년간 조선에서 생활했던 네덜란드인 하멜은 고국으로 돌아가 조선의 담배 인기를 이렇게 전했다.


"현재 조선인들 사이에는 담배가 매우 성행하여 남녀 간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이러한 백성들의 담배 사랑 못지않게 유난히 담배를 좋아한 군주가 있었다. 바로 소문난 애연가라 알려진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다.


지독한 골초였던 정조의 유별난 담배 사랑은 인재를 등용하는 조선 시대 과거 시험에까지 등장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KBS1 '역사저널 그날'에서 소개한 조선 시대 왕 정조의 과거시험 문제가 시선을 끌었다.


인사이트MBC '이산'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시험에서 왕이 직접 출제한 최종 논술시험인 책문의 주제들이 공개됐다.


공개된 시험 주제 중 단연 눈에 띈 주제는 정조가 출제한 책문이었다. 정조는 "온 백성에게 담배를 피게 할 방도는?"이라는 다소 황당한 주제를 내세웠다.


백성을 돌봐야 할 임금이 몸에 해로운 담배를 장려한 상황은 보는 이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도대체 정조는 왜 이러한 시험문제를 신하들에게 출제한 것일까.


인사이트신윤복 '청금상련'


정조는 평소 담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어릴 때부터 학문에 몰두해 몸과 마음이 피로했던 그는 담배를 피우며 심심의 안정을 얻었다.


"백방으로 약을 구하여 보았지만 오직 남령초(담배)에서만 힘을 얻게 됐다"고 담배를 예찬하기도 했다.


담배가 주는 해로움보다 이로움을 더 크게 생각한 정조는 온 백성들이 함께 담배를 즐기기를 원했다.


이러한 생각에 그는 백성들이 담배를 피우게 할 방도를 마련하기 위해 논술문제에 담배 관련 주제를 출제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애연가였던 정조도 담배 재배로 농작물 경작이 어려워지고 흡연의 해로움에 대한 상소가 빗발치자 장려 정책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