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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이유는 조선인 생체실험 때문이다"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과학자 및 의학자들은 철저히 제국주의에 입각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다.

인사이트731부대장 이시이 시로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26명. 일본인 중에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의 수다.


유독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아 유일한 노벨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다른 나라도 살펴보자. 중국은 8명. 물리학상과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등을 모두 합한 숫자다.


이와 비교하면 일본은 무려 26명에 달한다.


물리학상 11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4명, 문학상 3명, 평화상 1명. 합계 26명.


무슨 비결이라도 있는 것일까. 정녕 그들이 말하는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일본인의 우수성 때문일까.


인사이트YouTube '102 News'


어쩌면 그 비밀은 일본인 최초 노벨상 수상자인 유카와 히데키(湯川 秀樹)의 발언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난 1949년 일본인 최초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과학자의 가장 큰 책무는 기존 기술을 최대한 빨리 전쟁능력을 높이는데 활용하는 것이다"


이후 일본에서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그들도 히데키의 발언에 동의했다.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


그렇다.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과학자 및 의학자들은 철저히 제국주의에 입각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102 News'


그들에게 과학과 의학이란 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도구였다.


과학적, 의학적 성과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성과라는 명분 아래 희생은 당위(當爲)였다.


그 무자비한 당위성은 '731부대'라는 괴물을 탄생시켰고, 그곳에 끌려간 조선인, 중국인 등 민간인은 날카로운 웃음소리에 온몸을 베이며 피를 흘려야 했다.


이후 일본의 야욕과 광기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두 방에 꺾이고 말았다. 아니, 꺾이는 듯했다.


인사이트MBC '서프라이즈'


731부대의 책임자인 이시이 시로를 비롯, 생체실험을 주도하며 반인륜적인 전쟁범죄를 저지른 전범들은 심판의 칼날을 피해갔다.


731부대원들은 미국에게 생체실험 자료를 건네는 조건으로 면죄부를 받았다. 그렇게 손쉽게 책임에서 벗어난 그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들은 생체실험을 토대로 얻은 자료와 성과를 일본 과학 및 의학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사용했다.


전쟁범죄가 '업적'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일본 과학계, 의학계에는 731부대 출신들이 다수 진출해 자신만의 업적을 쌓았다.


생체실험 희생자들을 밟고 우뚝 선 그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광기가 묻어 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감동실화감동채널'


하지만 일본 안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진보적 성향을 지닌 의학단체들은 비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성과를 낸 전범들을 단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731부대 출신들은 민간인들을 생체실험하며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과, 업적을 냈다.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면서 목적을 달성하는데 혈안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자료가 이어지면서 일본 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결국 전후 업적을 쌓은 사람들은 생체실험을 토대로 일어선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731부대장 이시이 시로의 출신 학교인 교토대 의대에서 전후 최소 23명의 731부대원들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사이트영화 '마루타'


그러던 중 지난 4월, 심판의 날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731부대원 명단이 공개된 것이다.


진보적 의학단체들은 이 명단을 확보해 731부대원 출신 3,607명의 학위 취소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731부대원 출신의 논문에는 생체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료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곧 이들의 실명을 밝히고, 독일처럼 생체실험에 가담한 과학자, 의학자들을 처단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