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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고 이후 '후쿠시마 방사능'이 미국 땅에서도 검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에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평화로운 봄날이었던 2011년 3월, 최악의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 지방을 덮쳤다.


그 결과 일본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이 누출돼 치명적 손실을 입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복구 작업에 열을 올렸다. 


"후쿠시마를 제외하고 일본의 다른 지역은 매우 안전하다"며 복구 완료를 시사하기도 했다. 마치 없었던 일인 것처럼, 일본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가 없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최근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논문이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 연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와인에서 세슘137(Cesium-137)이 발견됐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인사이트The big wobble.


세슘137은 원자핵이 분열할 때 생기는 물질로, 무향 무취의 방사능 물질이다.


노출 시 신체에 기형이 발행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유해 성분이다. 또한 유전적 영향이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생산된 캘리포니아산 레드와인인 카베르네쇼비뇽(Cabernet Sauvignon)을 수집해 방사능 함유량을 조사했다.


최초 와인에서는 딱히 눈에 띌만한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와인을 8시간 가열한 뒤 시료에 남은 성분을 조사해 보니 750mL의 와인에서 4g의 세슘이 검출되었다.


인사이트Dating of wines with cesium-137 : Fukushima's imprint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2009년 와인보다 2011년 이후에 생산된 와인에서 세슘 함유량이 2배 이상 증가한 점이다.


앞서 캘리포니아 정부는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로 방사능 물질 검출 관련 수많은 측정 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러한 수치가 주로 참치나 해산물에 관한 것이었다.


이번 결과는 해산물이 아닌 제품에도 이러한 방사능이 함유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코넬대 연구진은 "이 방사능 성분이 와인이 파괴될 때만 나타나기 때문에 당장 생산중단까지는 고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는 핵 재해가 건강과 안전, 더 나아가 인류의 생존에 얼마나 큰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경고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