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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사'한 해병대원 영정 앞에 '우정샷' 놓고간 중학교 친구들

故박재우 병장의 친구들이 박 병장과 영원히 함께한다는 의미로 영정 앞에 사진을 놓았다.

인사이트故박재우 병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잘생기고 모자람이 없는 친구였다. 매사에 밝고 긍정적이었다.


성균관대 스포츠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박재우 병장은 방학 때 아빠 회사에서 일을 도울 정도로 성실했다.


친구 일이면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의리 있는 친구기도 했다.


그는 여느 남자들과 다를 바 없이 대학을 다니다가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에 입대했다.


그랬던 친구의 부고가 전해졌다. 휴가를 하루 앞두고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뉴스1


다음 날이면 사랑하는 가족들을 품에 안고 "씩씩하게 군 생활을 잘하고 있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늠름하게 가족들을 위로했을 박 병장.


전역을 몇 개월 안 남겼던 그가 20세라는 젊고 젊은 나이에 꿈 한번 펼치지 못하고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다.


21일 그의 영정사진 앞에는 한 장의 사진이 놓였다.


한없이 밝은 표정 앞에 놓인 친구들의 사진.


인사이트뉴스1


중학교 친구라고 밝힌 최모(20) 씨는 "영정사진 앞에 있는 사진은 친구들끼리 함께 찍은 사진"이라며 "우리는 영원히 함께한다는 뜻이다"라고 인사이트에 밝혔다.


다시는 박 병장을 볼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그들.


친구들의 진심이 담겨 놓여진 사진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조문 속에 유가족들 가슴 아픈 오열도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故박재우 병장의 아버지 박영호씨 / 뉴스 1


박 병장의 아버지인 박영호 씨는 아들을 군대에 보낸 죄밖에 없다며 언론에 밝혔다.


나라를 위해 아들을 군대에 보냈지만 새까맣게 불에 그을려 시신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당연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을 테다. 


박영호 씨는 기자회견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할아버지인 김호웅 씨도 수료식 날 환하게 웃으며 달려와 안아준 손자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지금도 '할아버지'하고 전화가 올 것 같아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다며 연신 눈물만 흘리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박 병장의 영결식은 오는 23일 순직 군인들과 함께 해병대장으로 진행된다.


사고 조사는 해병대사령부에서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유가족 측에서 추천하는 민간 위원장을 선임해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박 병장은 지난 17일 오후 4시 45분께 경북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상륙 기동헬기 마린온의 시험 비행 중 10여m 상공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 사고로 박 병장을 비롯한 해병대원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