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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신랄하게 비판한 '나쁜 사마리아인들', 10년 만에 재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가 글로벌 스탠다드의 위험성을 말한 대중 경제 서적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10년 만에 재출간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한국 경제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사회적 합의에 의한 제도와 틀을 바꾸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난다"


무한 경쟁으로 치닫는 신자유주의에 조목조목 반기를 드는 책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돌아왔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나쁜 사마리아인들 불온도서 10년 그 후···'라는 주제로 기자 간담회가 열었다.


이번 기자 간담회는 2008년 국방부에 반미·반자본주의를 표방하는 불온도서로 지정됐던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겉표지와 서문을 바꿔 특별판 재탄생을 기념한 것이다.


인사이트뉴스1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한 세계화의 위험성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 경제서다.


해당 책은 세계 모든 나라를 동일 선상에 놓고 경쟁을 펼치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가난한 나라에 끼치는 악영향을 심도 있게 파해쳤다.


장 교수는 한국이 "신자유주의와 개방의 희생자"라며 현재 경제의 위기가 1990년대 초반부터 추진한 금융자유화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금융자유화의 잘못된 추진으로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한다.


인사이트뉴스1


이때 원인을 금융자유화가 아닌 국가 주도의 개발 모델에서 찾았기 때문에 기업 투자가 급감과 경제성장률이 둔화로 경제 성격마저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장 교수는 한국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산업정책의 부활과 획기적인 복지의 확대, 대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도체나 제약 같은 큰 규모의 사업은 대기업 밖에 할 수 없다. 때문에 규제를 푸는 대신 세금을 무겁게 해 복지에 기여하게 함으로써 성장과 분배를 이뤄야 한다는 논리다.


이 책이 처음 발표됐던 2007년 10월에서 10년가량 지난 오늘날에도 나아지지 않는 한국의 경제가 다시 한 번 화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그는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