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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당하던 저를 일부러 괴롭히던 선생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친구들의 따돌림에 괴로운 한 학생이 왕따를 더 당하게 부추긴 선생님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천 번을 불러도'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어린 학생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남긴 선생님이 분노를 자아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창시절 왕따를 부추긴 선생님 때문에 괴로웠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공개됐다.


자신이 20대라고 밝힌 사연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가장 심한 왕따를 당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평범한 초등학생이었던 주인공은 한 친구가 같은 반에 전학을 오면서 180도 바뀐 학창시절을 보내게 됐다.


전학 온 한 친구는 언젠가부터 다른 친구들 무리에 끼기 위해 주인공을 심하게 견제했다. 주인공을 쏙 빼놓고 놀러 가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 은근슬쩍 그녀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결국 친구들의 따돌림을 견디지 못한 주인공은 자연스럽게 혼자 남겨져 왕따가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천 번을 불러도'


친구들의 따돌림이 점점 심해지던 어느 날, 주인공은 짝꿍이 된 한 남자애와 심한 말싸움을 벌였다.


주변 아이들의 중재로 겨우 말싸움을 끝낸 순간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짝꿍이 주인공의 뺨을 힘껏 내리쳤다.


너무 놀란 주인공은 울음을 터뜨렸고 때마침 교실로 들어온 담임 선생님에게 조퇴를 요구했다.


담임 선생님은 눈물을 흘리며 무작정 조퇴를 하겠다는 학생에게 이유도 묻지 않았다. 선생님은 "그래 가~" 라며 주인공을 집으로 보냈다.


뺨 한쪽이 잔뜩 부은 주인공을 본 엄마는 크게 놀라며 당장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화가 난 엄마에게 담임 선생님은 "ㅇㅇ이가 평소 말을 싸가지 없게 해요"라며 다른 아이들을 두둔하고 주인공 탓을 했다.


선생님의 이러한 발언에 당황한 주인공과 엄마는 아직도 그때를 절대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SOS - 우리 학교를 구해줘'


이후에도 담임 선생님은 수업 도중에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지금 어떤 애가 손톱 밑에 때를 샤프로 빼고 있어. 아 더러워~"라며 알게 모르게 주인공을 괴롭혔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20대가 된 주인공은 초등학교 시절 당한 왕따로 아직까지 고통받고 있다.


그녀는 "과거의 일로 언제나 인간관계에서 두려움을 느낀다"며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창시절 선생님은 정말 잘 만나야 한다"고 당부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끝마쳤다.


선생님의 잘못된 행동은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진정한 선생님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