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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폭염에도 여전히 에어컨 없이 선풍기로 버티는 경비원 아저씨들

1년 전 전국에 경비실 에어컨 설치 바람이 불었지만, 여전히 선풍기 하나에 의지하며 폭염을 견디고 있는 경비원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반도가 불볕더위로 들끓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비원, 청소원 등 온종일 뙤약볕 아래서 일해야 하는 야외 노동자들의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비실 아저씨들이 에어컨도 없이 일하고 있다며 처우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택배 받으러 경비실 갔는데 열기가 후끈후끈하다"며 "경비실에 에어컨을 좀 달아달라"고 말했다.


인사이트트위터 캡처 


한낮엔 체감온도가 40도에 이를 만큼 덥지만 경비원들은 여전히 에어컨은커녕 작은 선풍기 하나에 의지하며 일을 하고 있는 것.


또 다른 누리꾼 역시 "경비실 아저씨에 대한 배려가 없다. 이 더운 여름에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없어 작은 거 들고 오셨더라"며 열악한 환경에 혀를 내둘렀다.


한 누리꾼은 에어컨도 없이 일하는 경비 아저씨가 걱정돼 아이스티를 만들어 가져다 드리고 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지난해 여름, 한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하면서 경비원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주민들은 '매달 관리비가 올라간다', '공기가 오염된다', '공기가 오염되면 수명 단축된다' 등 황당한 이유로 설치를 반대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경비실이나 청소노동자들의 휴게실 등에 에어컨을 설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에어컨을 사거나, 별도의 예산을 지원하는 지자체도 늘어났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여전히 1평 남짓한 공간에서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하거나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세 눈치를 보며 마음껏 가동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청소노동자들 역시 좁은 화장실에서 휴대용 선풍기를 틀며 겨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기상청에 따르면 평균 33도 이르는 불볕더위는 티베트 열기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달간 지속될 전망이다.


무더위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 온열질환은 물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때문에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잠시나마 쾌적한 환경에서 쉴 수 있도록 최소한의 냉방시설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