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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헬기 사고로 해병대 조카 잃은 삼촌이 눈물로 올린 청와대 청원글

유가족들은 군의 미흡한 사고 대처에 분노하며 "유족을 두 번 울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

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억울하게 하늘나라 간 우리 조카와 유가족이 이런 취급을 당하다니 너무나 참담합니다"


포항 해병대 헬기사고로 사랑하는 조카를 잃은 한 유가족이 사고 이후 군의 대응에 유감을 표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포항 해병대 헬기사고 유족을 두 번 죽이면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청와대 청원 게시판 


자신을 이번 사고로 사망한 박모 상병의 작은 아버지라 밝힌 청원인 A씨는 "자식을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로 군대에 보냈더니 이렇게 억울하게 하늘나라에 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사고 당일인 어젯밤 유가족이 포항 부대에 가니 부대 측에선 사단장도 유가족에 찾아오지 않고, 유가족들도 각자 다른 곳에 위치시켜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A씨는 군의 미흡한 대처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영결식이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유가족들은 이런 통보를 받은 적도 없고 허락해준 적도 없다"며 억울하게 하늘나라에 간 조카와 유가족이 이런 취급을 당해 참담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헬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유가족에 대한 이러한 대우를 중지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청원은 게시 하루 만인 19일 8천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인사이트헬기 추락 사고 현장 / 사진 제공 = 해병대 사령부


실제로 현재 사망 대원의 유가족들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전까지 영결식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아울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선 중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고 현장 및 자료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해병대에 요청한 상태다.


해병대는 유족의 뜻에 따라 분향소 조문과 영결식 일정 등을 잠정 보류했다. 앞으로 유족들과 상의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국방부는 순직 장병 5명을 일계급 특진 추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헬기가 추락하는 모습 / 사진 제공 = 해병대 사령부


한편 앞서 지난 17일 오후 4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마린온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당시 헬기에 타고 있는 김모 중령 등 5명이 사망하고, 김모 상사가 크게 다쳤다.


병원으로 옮겨진 김 상사는 다행히 의식을 회복해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추락한 마린온은 KAI에서 제작한 국산 헬기로, 이륙 4~5초 만에 회전 날개가 통째로 떨어지면서 기체가 추락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기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