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평균 기온 37도' 21년전 대프리카보다 더웠다는 서울 지하철

21년 전 37도로 대프리카보다 더워 불구덩이 속 같았던 서울 지하철 1호선의 온도가 여름 폭염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VIDEOMUG비디오머그'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추우면 옷을 덧입을 수 있지만 미치도록 더운 날은 옷을 벗고 있거나 에어컨 바람을 쐬는 방법밖에 없다. 


공공장소에서는 옷을 벗고 있을 수 없기에 에어컨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는데, 그것이 없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에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끔찍한 더위가 찾아왔던 21년 전 서울 지하철 1호선의 모습을 소개했다.


올해 7월 '대프리카'라는 악명을 가진 대구의 평균 기온은 35.1도. 놀랍게도 1997년 당시 서울 지하철 1호선 역사 내 온도는 평균 이보다 2도가량 높았다.


인사이트YouTube 'VIDEOMUG비디오머그'


실제 취재진이 1호선 시청역 역사 밖에서 온도를 쟀을 때는 34도를 기록한데 비해 역사 내에서 쟀을 때는 37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지하철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밖에 공기가 더운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바람이 안 불어서 찜통 같다"며 들끓는 듯한 뜨거운 공기에 고통을 호소했다.


바람도 통하지 않고 지하의 습한 기운이 더해졌기에 시민들은 극심한 더위를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YouTube 'VIDEOMUG비디오머그'


같은 1호선 라인인 청량리역 또한 낮에는 37도, 밤에는 36.5도로 지하철을 타야 하는 시민들은 고통스러워도 사람 체온만큼 뜨거운 더위 속에 스스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지하철을 기다리려 승강장 앞에선 시민들이 땀을 줄줄 흘리며 계속 부채질을 해대는 모습도 영상에 여러 번 비친다. 


에어컨을 틀었다는 지하철 차량 내로 들어와도 땀이 비 오듯 흐르는 건 마찬가지.


알고 보니 306억원이나 들여 18개 주요 역에 설치했다는 지하철 냉방 장치는 죄다 꺼진 상태였다.


인사이트YouTube 'VIDEOMUG비디오머그'


예산이 부족해 충분한 냉방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쾌적하다 못해 추워 '에어컨 꺼 달라'고 문자를 보내는 지금의 지하철 상황과 비교해본다면 1997년 지하철 1호선은 지옥도를 연상하게 한다.


21년 전 상황과 현재 모습을 겹쳐보며 누리꾼들은 "생각도 하기 싫다", "대프리카보다 더우면 얼마나 더운 건가"라며 놀람을 금치 못하고 있다.


YouTube 'VIDEOMUG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