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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식물 쓰레기' 40%를 사료 대신 먹는 개농장 식용견들

국내 개농장들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을 자처해 이를 강아지 '사료'로 사용하고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카라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국내 개농장이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으로 신고돼 식용견들이 음식 폐기물을 사료처럼 먹어왔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사단법인 동물권 행동 '카라'는 '식용개농장의 음식폐기물 급여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다수 식용 개농장들이 '음식쓰레기 처리업'으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김천에서 폐기물처리신고를 한 업체 33곳 중에서 절반 이상인 27곳이 식용 개농장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카라


개농장이 처치 곤란이었던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해서 처리하겠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이들은 이미 상해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받아 항생제를 넣어 강아지들에게 '사료'로 먹이고 있었다.


특히 강아지들에게 제공된 음식물 쓰레기는 대부분 건식 과정을 거치지 않은 습식 사료 형태였다.


더해서 물기가 남아있는 음식물 쓰레기에는 닭 내장 등 축산폐기물이 포함돼있어 전염병 감염같은 위생문제 심각한 상황이다.


인사이트질병에 감염된 개농장 강아지 / 사진 제공 = 카라


환경부가 발표한 음식물폐기물 처리 실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음식물 폐기물 전체 43%가 가축의 사료로 재활용됐다.


이에 국회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동물의 사료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개정안을 지난해 9월 발의했으나, 환경부는 당장 개농장이 없으면 음식물 쓰레기 처치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환경부는 여전히 개농장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식용개 농장 수는 약 2,862곳으로 총 78만 1,740마리의 개가 사육되고 있다. 


이 중 90% 이상의 강아지들은 오늘도 오염된 음식물 쓰레기로 굶주린 배를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