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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 나버린 '10억' 당첨 복권을 빨래 건조대에서 발견한 남성

한 남성이 산산조각이 나버린 당첨된 복권의 처참한 상태를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Xinmin Evening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바빴던 공장일을 마치고 축 처진 어깨로 퇴근길에 나선 남성.


이 남성이 퇴근하고 가장 먼저 발걸음을 향한 곳은 집이 아닌 복권 판매점이었다.


그에게 복권은 돈에 얽매인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런데 10년 동안 '대박'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복권을 구매해왔던 남성을 한 번에 무너뜨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나눔로또 6/45


지난 10일(현지 시간) 중국 일간 'Xinmin Evening News'는 상하이 칭푸구에 사는 남성 썬(Sun)의 복권이 산산조각이 났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지난달 19일 복권 판매점에서 8위안(한화 약 1,300원)짜리 로또 4장을 구매한 썬.


그는 랜덤 번호로 구매한 복권을 모두 확인한 뒤 바지 주머니에 넣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마친 썬은 침실에 들기 전 '제발 복권에 당첨되게 해주세요'란 기도를 하고 잠이 들었다.


인사이트썬이 복권을 구매한 장소 / Xinmin Evening


다음 날 복권 추첨 방송을 확인한 썬은 한동안 어안이 벙벙했다. 어제 구매했던 복권 중 하나가 추첨 번호와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이다.


1등 당첨금은 무려 643만 위안(한화 약 10억 7,850만 원)이었다.


썬은 황급히 복권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책상, 화장실, 소파 등 집안을 샅샅이 확인해봐도 복권이 보이지 않았다.


초조해진 썬은 어젯밤 복권을 구매한 뒤 무엇을 했는지 차례대로 떠올렸다. 그러자 '바지'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인사이트(좌) Xinmin Evening, (우) gettyimagesBank 


어제 입었던 바지가 빨래 건조대에 널려있자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어젯밤 샤워하기 전 빨래바구니에 넣어뒀던 바지를 아내가 세탁한 것이다.


설마 하는 마음에 바지 주머니를 뒤져보던 썬은 가루처럼 찢긴 복권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러다 절박한 심정으로 처참하게 찢어진 복권을 다시 끼워 맞췄다.


썬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당첨된 복권을 가지고 상하이복지복권유통센터를 방문했다. 또 자신이 복권 1등에 당첨됐다며 확인을 요청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그러나 상하이복지복권유통센터 측은 훼손이 심각해 인식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10억 상당의 돈을 눈앞에서 놓친 썬은 억울한 심정에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복지복권유통센터 확인 결과, 썬이 구매했다고 주장한 복권 구매 시간대와 판매점이 1등 당첨자와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경우 당첨된 복권에 적혀진 여섯 자리와 구입 날짜와 바코드가 정확하게 인식되어야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의 경우에는 당첨된 복권이 훼손됐을 때 1/2 이상 원형이 보존되고 컴퓨터 인식이 가능한 복권에 한해 당첨금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