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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다 수면제 한움큼 삼킨다" 8년째 고통에 시달리는 천안함 생존 장병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극심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국가로부터 아무런 배상과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2010년 3월 26일 밤하늘이 유난히도 예뻤던 그날, 서해 백령도에서 대한민국 해군 천안함이 침몰했다.


국가와 국민 안전을 위해 서해를 수호했던 해군 장병 40명이 사망했고, 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그리고 동료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생존 장병 58명이 있다.


벌써 8년이 흘렀지만 생존 장병들은 여전히 그날의 기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인사이트뉴스1 


16일 한겨레는 그동안 국가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한 천안함 생존 장병의 삶을 집중 조명해 보도했다.


앞서 매체는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한겨레21,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천안함 생존자의 사회적 경험과 건강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전역자 32명 중 24명이 참여했으며, 이들 중 12명(50%)은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6명은 실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도 밝혔다. 또 응답자 중 87.5%에 달하는 21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진단받거나 진단 후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생존자 정주현(28) 하사는 "그냥 술 마시다가 수면제를 한 움큼씩 삼킨다"며 여전히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매체에 따르면 정 하사는 엘리베이터도 타지 못한다. 폐쇄된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 사방이 막혀 있으면 '도망갈 수 없다'는 공포가 그를 엄습한다. 


종종 순직 동료가 자신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환상에도 시달린다. 


인사이트전준영씨 인스타그램 


상황이 이런데 정작 천안함 생존자들은 이렇다 할 보상이나 치료비조차 지원받지 못했다.


실제로 천안함 폭침 당시 갑판병이었던 전준영씨는 제대 후 8년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모두 사비로 해결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군대에서 외상후스트레스로 인한 병을 8년 동안 제 사비로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유공자는커녕 정부 보상도 받지 못한 이들의 열악한 처우에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이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