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똑같은 가정환경서 자란 두 사람 중 1명은 경찰이, 1명은 범죄자가 되었다

똑같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두 청년 중 한 사람은 형사가, 한 사람은 희대의 탈주범이 되었다.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TV조선 '강적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19년 전 오늘인 1999년 7월 16일 전라남도 순천에서 한 남성이 검거된다. 강도살인죄로 복역 중 1997년 교도소에서 탈옥해 2년 6개월간 도주해 온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이었다.


탈옥했다 다시 붙잡힌 신창원은 "나 같은 범죄자가 다시는 없게 사회와 가정에서 문제아들에게 사랑을 줘라"는 말을 남겼다. 실제 신창원은 매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신창원의 주장대로 괴물은 태어나는 게 아닌 만들어지는 걸까. 이와 관련 형사이자 경찰학자 출신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발언이 신창원 검거일인 오늘(16일)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표창원 의원은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 신창원에 관해 언급하며 스스로 '닮은 꼴'을 자처했다.


의원직을 맡기 전 과거 표 의원은 프로파일러로 맹활약하며 강호순과 유영철 등 여러 범죄자를 분석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범죄자 신창원을 직접 분석해봤다고 표 의원은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표창원 블로그


표 의원은 "(신창원에게서) 어린 시절 제가 가지고 있던 반항적인 태도, 사회에 대한 불만 등이 상당히 오버랩됐다"고 고백했다. 자신 또한 어린 시절 수많은 주먹다짐과 절도를 저질렀다는 것. 


마침 신창원과 표창원은 이름도 같았으며 나이 차도 한 살밖에 나지 않는 또래였다.


그러나 한 명은 자라 경찰이 됐고 다른 한 명은 범죄자가 되었다. 자라온 환경과 행적을 보면 굉장히 비슷하지만 지금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두 사람. 이유가 무엇일까.


표 의원은 "저한테는 주변 어른들의 따뜻한 사랑과 용서, 보살핌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창원에게는 이게 결핍돼 있었다. 신창원의 경우 모친이 일찍 죽고 자신을 홀로 키우는 엄한 아버지만이 있었다.


아들을 가혹하게 다뤘던 신창원의 아버지는 어린 신창원이 수박 서리를 하자 직접 파출소로 아들을 데리고 가 "교도소에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 일로 미성년자이던 신창원은 교도소 대신 소년원에 송치된다.


인사이트TV조선 '강적들'


소년원에서 나온 뒤 신창원은 전과자로 낙인찍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됐다. "신창원을 받아주는 사람은 소년원에서 만난 일탈 청소년들뿐이었다"고 표 의원은 설명했다.


이후 신창원은 범죄자 무리와 어울려 절도를 벌이면서도 꾸준히 일기를 쓴다. "남을 해치지 않겠다. 부자들 것만 훔치겠다" 표 의원은 신창원이 실제로 폭력을 쓰거나 사람을 해치는 일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창원과 함께 있던 무리 중 한 명이 우발적으로 사람을 찔러 죽인다. 


가정이 부유했던 실제 살인범이 변호사를 수임해 감형받는 동안 살인죄의 공범으로 붙잡힌 신창원에게는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판결을 납득하지 못한 신창원은 탈옥까지 하게 된다. 다시 붙잡힌 신창원에게 법원은 기존 무기징역에 22년 6개월 형을 추가로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