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횡단보도 없는 도로서 '갑툭튀'한 사람 때문에 면허정지 당한 운전자

한밤중 도로 한복판에 갑자기 나타난 사람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차로 친 운전자가 운전면허 정지를 당했다.

인사이트SBS '맨 인 블랙박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운전자라면 밤길에 어두운 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보행자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난 15일 SBS '맨 인 블랙박스'는 어느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하는 순간이 포착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강원도 인제군에서 찍힌 블랙박스 영상은 차량이 전조등 불빛에 의지하며 한밤중 도로를 달리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커브 길을 돈 순간이었다. 앞에 무단횡단 중이던 보행자가 카메라에 보였다. 다급하게 핸들을 틀었지만 차량과 사람은 결국 부딪히고 말았다.


인사이트SBS '맨 인 블랙박스'


보행자는 이 사고로 전치 6주가 나왔다.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한 해당 차량 운전자는 보호자 보호 불이행, 안전 운전 의무 위반 등의 벌점을 받아 40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차가 안전하게 마음 놓고 달리라는 의도에서 설치된 중앙분리대가 있는 도로로, 횡단보도가 없는 곳이다.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구간에서 무단횡단을 한 보행자. 


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보면 보행자가 카메라에 보이자마자 2초 뒤에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입장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사람을 피할 도리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운전자는 "원해서 사고를 낸 것도 아닌데 차량 수리비도 다 부담해야 하고 벌점도 다 받아야 했다"며 "혼자 가해자라는 사실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SBS '맨 인 블랙박스'


운전자와 달리 무단횡단 보행자는 피해자 신분이라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올해 들어서만 광주, 서울 마포 등에서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보행자가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수차례 발생했다.


실제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교통사고로 사망한 1,823명 중 보행자는 1,041명이었다. 이 중 무단횡단으로 사망한 보행자는 600여 명으로 60%에 달했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당사자에게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운전자 또한 일방적인 가해자 신분이 되고 마는 무단횡단 사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도 교통법규를 마땅히 준수하고 사고 발생 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Naver TV '맨 인 블랙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