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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너무 갖고 싶어 '쓰레기 더미' 뒤지다 깔려 죽은 두 형제

소를 몰고 가다 근처 쓰레기 매립장에 들른 아이들은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인사이트

실제 아이들이 사라진 쓰레기 매립장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단지 장난감이 갖고 싶었던 두 형제. 가난하지만 순수했던 두 어린 형제는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윈난성 전슝현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형제 저우슈아이(12)와 저우홍(10)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두 아이가 살고 있는 곳은 흔히 '판자촌'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이곳 사람들은 가난한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두 어린 형제 또한 빈곤에 허덕이며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 이들에게 유일한 놀이터는 마을 인근에 있는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두 형제는 가정용 쓰레기가 모인 매립지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다. 그곳에는 갖고 싶었던 물건들이 한가득 쌓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에도 소를 몰고 나간 두 형제는 이 쓰레기 매립장을 들렸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도시 사람들이 버린 물건 중 가지고 놀만 한 '장난감' 거리가 있나 찾아보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오전에 집을 나섰던 아이들은 해가 졌는데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물론 경찰과 구조대원, 마을 사람들이 총동원돼 아이들을 찾기 시작했다.


두 형제가 사라진 지 이틀 후인 지난 12일, 구조대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굴착기로 쓰레기 매립장을 파헤쳤고, 그 속에서 두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아이들이 쓰레기 매립장에서 놀다가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면서 깔린 것으로 보였다. 빈곤 속에서도 작은 행복을 찾던 아이들이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오자 가족들은 오열했다. 


한 번에 두 아이를 잃은 아빠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