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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면 도저히 어떻게 다녔는지 모르겠다는 고등학교 시절 '시간표'

아침부터 저녁까지 숨 돌릴 틈 없는 살인적인 시간표를 고등학생 때는 어떻게 소화했던 건지 그 당시의 내 자신이 그저 대견할 뿐이다.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뉴스1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와, 진짜 저 때는 어떻게 다녔지"


깨알 같은 글씨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빽빽하게 채워진 시간표.


고등학교 시절, 공기마저 차가운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면 칠흑 같은 어둠이 짙게 깔린 밤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 땐 그 시간표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나'는 그 시간표를 어떻게 소화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시간표는 빽뺵하게 구성돼 있다.


특히 대학교에 가서 내 마음대로 여유 있게 시간표를 짜고, 거기다가 '공강 시간'까지 맛본 사람이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인사이트뉴스1


50분 수업을 버티고 나면 주어지는 '쉬는 시간'은 겨우 10분. 이는 화장실만 잠깐 갔다가 다음 수업을 준비하기에도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심지어 하루의 반이 넘는 시간 동안 머물러야 하는 학교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은 점심, 저녁 시간을 다 합쳐도 채 4시간도 되지 않았다.


학교의 시간표가 끝났다고 하루 일정이 모두 끝난 건 아니었다.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늦은 밤 독서실이나 학원을 가는 친구들도 많았다.


시험 기간에는 새벽까지 잠을 못 자고 공부를 하는 건 기본이고, 밤을 꼬박 샌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또 다시 학교로 향하는 게 고등학교 시절 우리들의 일상이었다.


인사이트instagram 'the_neighborhood_coffeeshop'


학생부는 물론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봉사활동까지 모두 챙겨야하는 숨 돌림 틈 없는 일정에 버스에 타면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삼각 김밥이나 영어 단어장을 한 손에 들고 지쳐 잠들기 일쑤였다. 


그럴 수만 있다면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히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수고했다며 그 당시의 내 자신을 그저 꽉 안아주고 싶을 뿐이다.
 

지금도 전국의 수많은 고등학생들이 그 시절의 '나'와 똑같이 힘들고 지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리라.


오늘도 힘겹게 하루를 버텨내고 있을 그대들을 조용히 마음속으로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