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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서 수영하며 놀다 '바닷물' 마시고 이틀 만에 목숨 잃은 강아지

무더위를 피해 해변으로 놀러 갔던 한 남성이 자신의 부주의로 강아지를 떠나보내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Chris Taylor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강아지와 피서를 떠난 한 남성이 주의하지 못한 한 가지 때문에 소중한 반려견을 하늘로 보낸 가슴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폭스뉴스는 플로리다주 출신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 29)의 강아지가 '소금 중독'(Saltwater Poisoning) 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 테일러는 6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지(O.G)와 함께 탬파베이 해변으로 피서를 떠났다.


시원한 파도 소리와 눈 앞에 펼쳐진 바다를 보고 신난 오지는 펄쩍펄쩍 거침없이 바닷가로 뛰어들어갔다.


인사이트Chris Taylor


녀석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테일러는 '나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했다.


이날 오지는 오랜만에 놀러 온 바닷가에서 수영을 즐겼고, 테일러도 옆에서 서핑을 즐기며 알찬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지의 상태가 이상했다.


조금전 까지만 해도 신난 표정이었던 녀석의 눈빛이 순식간에 초점을 잃은 모습이었다.


테일러는 단순히 오지가 집에 가기 싫어 꾀병을 부리는 줄로만 생각했다.


인사이트FOX 13 News


다음날 오지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테일러는 아무리 녀석의 이름을 불러봐도 나타나지 않는 강아지가 이상해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오지는 밤새 이어진 구토와 설사로 힘없이 쓰러져있었다. 놀란 테일러는 오지를 데리고 황급히 동물병원을 향했다.


강아지를 진단한 수의사 멜리사 웹스터(Melissa Webster)의 말에 테일러는 오열하고 말았다.


오지는 '소금 중독'으로 이미 뇌가 부풀어 올라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태였다.


그제야 해변에서 바닷물을 홀짝홀짝 마시던 오지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테일러.


인사이트FOX 13 News


웹스터는 "강아지는 사람처럼 쉽게 염분을 배출하지 못한다. 많은 양의 염분을 섭취하면 탈수 증상이 일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웹스터는 테일러에게 슬픈 위로의 말을 전하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해변을 다녀온 이튿날 오지는 눈을 감고 말았다.


6년간 함께 해온 오지를 한순간에 하늘로 떠나보낸 테일러는 자신의 부주의를 자책하며 수많은 반려인에게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은 남겼다.


한편 멜리사는 여름철 해변에서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이 목이 말라 바닷물을 마시지 않도록 신선한 물을 자주 제공해줘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