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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교사에게 '성폭행' 당하고 자기 탓이라며 자책하는 여중생

교사에게 수년간 성폭행을 당하고도 오히려 자신의 잘못이라며 자책하는 피해 여중생의 모습이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태어나서 미안합니다. 살아있어 죄송합니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피해 여학생은 가해 교사를 원망하는 대신 스스로를 탓했다.


지난 12일 강원지방경찰청은 강원도 태백의 한 특수학교 교사 박모(44)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지적 장애가 있는 여학생 2명을 교실 등지에서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피해 학생 A양은 기숙학교에서 지내며 밤에도 수시로 불려가 박 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그는 대낮 수업 도중 학급 친구들이 있는 교실에서도 성폭행을 당했다. 


A 양은 "수업 중에 애들은 컴퓨터를 하고, 저만 불러서 선생님 자리에서 한 적이 있다"며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이처럼 충격적인 일을 겪은 A양의 절망적인 심리는 그의 SNS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최근 그의 SNS에는 "태어나서 미안합니다. 살아있어 죄송합니다", "바위로 맞은 것 같다", "두렵다"라는 등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혼자 견뎌내야만 했던 불안한 심리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있다.


A양뿐만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 B양 역시 가해 교사를 원망하기보다는 스스로를 탓하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B양은 "계속 저도 안 해야겠다고 했는데 계속 당했다. 안 하고 싶은데 안하고 싶다고 말을 할 용기가 없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뒤늦게 사실이 알려진 후 박씨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됐지만, 어린 학생들의 마음엔 이미 씻을 수 없는 큰 상처가 나버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배신-나는 왜 너를 미워하는가'


한편 2012년 특수학교에 채용된 박씨는 채용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 특수교사 자격증이 없는데다 해당 학교 재단 임원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부정 채용 여부 논란도 일고 있다.


논란이 커진 상황 속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박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학교는 현재 박씨를 직위 해제했고, 경찰 역시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철저하게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