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피습으로 순직한 故김선현 경감 영결식 전날 술자리 '인증샷' 올린 동료 경찰
경북 영양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피우던 주민을 제압하다 순직한 故 김선현 경감의 영결식 전날 동료들이 술자리를 가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경북 영양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피우던 주민을 제압하다 순직한 故 김선현 경감.
지난 10일 영양군민회관에서 故 김선현 경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영결식이 치러졌다.
앞서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전국 경찰관들에게 "9일부터 故 김선현 경감의 영결식을 마칠 때까지 애도 기간을 갖고, 경찰관서기 조기(弔旗) 게양, 근조 리본 패용, 음주나 회식 등을 자제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라"는 내용의 업무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이 지시사항을 새까맣게 잊은 듯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저녁 식사 '인증샷'이 올라와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8시 28분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녁 식사 자리 사진을 게재했다.
게재된 사진 속 인물들은 곳곳에 놓인 술병과 함께 'V'자를 그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이는 부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들이 부산 모 청부 살인사건의 현장검증 후 부산지방경찰청사 인근에서 저녁 식사를 가진 후 찍은 '인증샷'이었다.
동료 경찰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엄숙히 애도해야할 때 술자리를 가진 것에 대해 수많은 누리꾼들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지방경찰청 홍보실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절대 회식이 아니다"며 "강원도에서 내려온 국과수 직원들이 하루종일 일한 뒤 돌아가기 전 저녁 식사를 대접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테이블 위 술병에 대해 "저녁먹으면서 반주 정도 한 것이지 술판은 아니다"고 난색을 표했다.
또한 "오랜만에 본 자리에서 기념 사진 찍는데 'V' 안 할 사람이 어디있겠느냐"며 "경찰관이 공개한 사진도 아닌데 너무 가혹하다"고 답했다.
한편 故 김선현 경감는 지난 8일 낮 12시 30분께 영양군 영양읍의 한 주택에서 40대 남성 B씨가 난동을 피운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동료 경찰관과 출동했다.
진압 과정에서 B씨는 갑자기 흉기를 가져와 경찰관들을 공격했다. 이 사고로 목 부위에 치명상을 입고 급히 병원으로 후송된 故 김선현 경감은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