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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가며 마당 사는 터줏대감 길냥이 '인수인계'한 전 주인

마치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생각나게 하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가 누리꾼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wottrns'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마치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생각나게 하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가 누리꾼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12년 간 정든 집을 떠나가며 새주인에게 특별한 편지를 남긴 전 주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틀 전 미국 워싱턴 주로 이사를 온 여성 미란다(Miranda)는 전 주인이 남긴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편지에는 "우리의 사랑하는 집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집에 숨겨진 비밀(?)과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부탁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인사이트Instagram 'wottrns'


전 주인은 "12년 간 우리와 함께 동고동락한 세입자가 있다"며 "보통 뒷마당에서 자주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그의 정체는 바로 고양이"라며 "녀석은 어느 날 우리 집 뒷마당에 나타나 이후 쭉 함께 생활해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길고양이 성향이 짙었던 고양이는 사람을 보면 도망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까이 다가와 애교를 부린다거나 집에 들어와 살려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고민 끝에 전 주인은 추운 겨울과 비 오는 날 바깥에서 생활하는 녀석이 걱정된 마음에 집을 하나 장만해줬고, 그때부터 아찔한(?) 동거가 시작됐다고 한다.


인사이트Instagram 'wottrns'


또한 편지에는 "우리는 매일 두번 정도 고양이에게 밥과 물을 줬으며 가끔 배고픔을 참지 못한 녀석이 창문으로 안을 슬그머니 내다보는 경우도 있다"고 쓰여있었다.


덧붙여 "우리는 당신이 꼭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녀석에게 밥을 챙겨줬으면 한다"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겠다. 이 집의 새로운 주인이 된 걸 축하한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미란다는 전 주인의 편지를 채 다 읽기도 전에 주변에서 따가운 시선을 느꼈다.


그곳에는 정말 편지에 쓰여있던 것처럼 고양이 한 마리가 새로운 주인을 구경이라도 하러 나온 듯 오묘한 표정으로 창문 앞에 앉아있었다.


전 주인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한 미란다는 집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고양이와 계속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미란다는 전 주인이 남긴 꿀팁을 잘 익혀 고양이와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그 마음을 안 것일까. 고양이 또한 마음을 열었고, 어느새 둘은 한 가족이 돼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Instagram 'wottr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