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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을 정도로 '떫은 멜론' 30% 할인해 판매한 롯데슈퍼가 내놓은 해명

유통기한이 훌쩍 넘은 멜론을 처분하기 위해 싼 값에 내 놓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롯데슈퍼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과일을 싼 값에 판매한 롯데슈퍼가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주부 A씨는 장을 보러 롯데슈퍼 여의도점을 찾았다가 과일 코너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여름 제철 과일인 멜론을 30% 할인해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할인된 멜론 가격은 5,500원이었고 구입 후 며칠 두었다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주 잘 익은 듯한 멜론이었다.


A씨는 기분 좋게 멜론 한 통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내 실망과 놀라움을 감추지 않을 수 없었다.


인사이트A씨가 구입한 멜론 / 사진 제공 = A씨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입에 넣은 멜론에서는 아주 '쓰고 떫은 맛'이 났기 때문이다.


칼로 자른 멜론의 단면을 다시 한 번 확인하자 한눈에 보기에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고 A씨는 멜론을 채 씹지 못하고 뱉을 수밖에 없었다. A씨의 자녀들도 멜론을 먹지 못했다.


당황한 A씨가 롯데슈퍼를 다시 찾아 멜론의 상태를 이야기하자 점원은 상품을 교환해주겠다고 말했다.


A씨는 멜론을 교환받는 대신 돈을 조금 더 내고 '수박'으로 바꿔가겠다고 했고 그렇게 A씨는 멜론 대신 수박을 구입해왔다.


인사이트A씨가 버린 수박 / 사진 제공 = A씨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이번에도 수박 속살이 하얗고 맛도 매우 떫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일을 두 번이나 겪은 A씨는 그 후로 두 차례 정도 수박을 교환했지만 다른 수박 모두 잘 익은 상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맛이었다고 전했다.


상품의 질이 너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A씨의 항의에도 점원들은 "속이 보이지 않는데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는 대답을 할 뿐이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선도가 저하된 상품을 할인해 파는 경우가 있지만 유통 업체에서 아예 못파는 상품을 내놓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어 "장마 기간에 상품을 구입하게 되면 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말씀을 고객들에게 해드리고 상품 질이 떨어질 경우 교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슈퍼 측은 고객들이 과일 맛을 다르게 느끼는 데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제대로 맛볼 수도 없었던 멜론을 구입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결국 A씨는 값을 환불했지만 품질에 대해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돌이키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