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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제삿날에도 술접대"…처음 공개된 故 장자연 사건의 충격적 실체

한국일보가 5천 쪽에 달하는 장자연 사건 수사 및 재판 기록을 일부 공개했다.

인사이트

더팩트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그럼 난 술집 여자보다 못한 사람이네"


술접대 강요 등으로 고통받던 故 장자연은 지인을 찾아와 눈물을 쏟으며 이렇게 말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 장자연은 무수한 술접대 강요는 물론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었다. 


6일 한국일보는 5,048쪽에 달하는 장자연 사건 수사 및 재판 기록을 일부 공개했다.


이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이뤄진 장자연 사건에 대한 각종 기록으로, 상당 부분 대중에 공개된 적이 없다.


인사이트뉴스1 


기록에 따르면 장자연은 2007년 소속사와 계약한 이후 일주일에 최소 2번 이상 술접대에 불려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사 대표 김모씨는 예정돼 있는 스케줄까지 무시하며 장자연을 불렀다.


2009년 7월 1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조서에서 평소 장자연과 친하게 지냈던 이모(38)씨는 "김 대표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이 있던 장자연에게 갑자기 골프를 치러 오라 했는데, 자연이가 거절하자 '일 그만하고 싶냐'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장자연이 끝내 태국에 가지 않자 김 대표가 장자연의 이동용 승합차를 촬영 하루 전에 처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심지어 어머니의 제삿날에도 그는 술자리에 나가야했다. 그때가 2008년 10월 28일 TV조선 방모 전무 등이 참석한 자리였다.


전 로드매니저는 그날 장자연이 차 안에서 서럽게 울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함께 술자리에 들어갔던 다른 접대부들은 "장자연이 같은 술집 접대부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김 대표의 폭언과 폭행도 장자연을 괴롭게 했다.


매체는 2008년 6월 소속사 건물에서 열린 한 드라마 제작자의 생일파티에서 장자연이 김 대표에게 불려가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차례 폭행당했다고 보도했다.


대표의 사생활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전 매니저 유씨는 "소속사 사장이 전화해 30분 내로 오지 않으면 시간이 추가되는 만큼 맞았다고 들었다"고 진술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장자연의 스타일리스트 이모(37)씨 역시 장자연이 눈가에 멍이 들어 온 적이 있었다며 "당시 김 대표의 폭력성이 소문나 '대표에게 맞았나'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밖에도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김 대표가 직원들에게 손찌검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은 익히 소문나 있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상해와 폭력 혐의로 벌금형을 일곱차례 받은 전례가 있다.


인사이트KBS 뉴스


사망 1년 전부터 장자연은 꾸준히 우울증약을 복용했고, 사망 이틀 전엔 8일치 약을 몰아서 먹었다.


지인들과의 연락도 끊고 칩거 생활을 이어가던 장자연은 2009년 3월 7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검찰 진상 조사단은 9년 전 벌어진 장자연의 성접대 피해 의혹에 대해 재조사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스포츠조선 전 사장 A씨를 첫 소환대상자로 지목했으며, 앞으로 관련자들을 줄줄이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