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좁은 우리에 갇힌 스트레스로 울타리에 머리 박아 죽는 캥거루들

갑자기 터전을 잃고 우리에 갇히게 된 캥거루들은 울타리에 머리를 박는 이상행동을 보이며 죽어가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Facebook 'Patty villegas'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잔디 위를 뛰어다니던 캥거루들이 딱딱한 철창 위로 머리를 박는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Patty villegas'계정에는 우리에 갇혀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캥거루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우리 안에 갇혀 사는 수많은 캥거루가 보인다.


정신없이 우리 안을 뛰어다니던 캥거루들은 갑자기 철창으로 이어진 울타리에 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인사이트Facebook 'Patty villegas'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 단단한 철창에 부딪힌 캥거루들은 머리에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녀석들은 강한 충격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울타리로 돌진했다.


오히려 친구의 모습을 본 더 많은 캥거루가 울타리 쪽으로 몰려와 이상 행동을 따라 하기까지 했다.


현장에서 캥거루들의 이상 행동을 모두 목격한 사람들은 끔찍한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Patty villegas'


캥거루들의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호주 퀸즐랜드 케언스 지역에서 촬영됐다.


영상이 촬영된 지역은 수많은 캥거루가 살던 서식지였지만, 대규모 주택개발로 점점 캥거루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캥거루 서식지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던 지역 위원회는 공터에 울타리를 설치했고 그 안에서 녀석들을 관리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캥거루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결국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인사이트Facebook 'Patty villegas'


지역 동물 보호 단체에 따르면 이러한 이상행동은 최근 급격하게 심해져 지난 2주 동안 무려 80마리의 캥거루가 죽어 나갔다.


호주 캥거루 협회 회장 니키 서터비(Nikki Sutterby)는 "많은 캥거루가 울타리에 부딪히면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죽었다"고 전했다.


이어 "캥거루들이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특이한 행동의 원인이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녀석들은 근육 손상이나 뇌 손상을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물보호단체는 해당 지역 캥거루들의 안전에 대해 신속한 대안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동물 학대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위원회와 정부는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안일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