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벨기에vs일본' 경기서 우리가 벨기에를 응원해야 하는 이유
우리가 내일 벨기에vs일본 경기에서 벨기에를 응원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 시간으로 내일(3일) 새벽 3시 '한국 축구' 숙명의 라이벌 '일본'이 월드컵 8강에 도전한다.
상대는 에당 아자르와 케빈 데브라위너, 드리스 메르텐스 그리고 로멜루 루카쿠가 포진한 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 벨기에다.
라이벌 일본이 8강 진출에 성공해 거드름 피우는 모습을 보기가 싫은 한국 축구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벨기에를 응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벨기에를 응원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단순 질투심이 보기 싫다는 것이다.
그런데 역사에 밝은 몇몇 누리꾼들은 벨기에는 한국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그 이유는 벨기에가 '6·25 전쟁'에 군대를 파병한 '참전국'이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남침한 이후 UN은 한국에 군대를 파병했다. 실제 전투를 위해 병력을 지원한 국가는 총 16개국이었는데, 그 가운데 벨기에도 있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월 31일 병력을 지원한 벨기에는 전후 1954년 7월 16일까지 육군 1개 보병대대가 한국을 도왔다.
연간 참전 병력은 약 3,500명 규모였으며, 무려 106명의 참전군인이 전사했다. 머나먼 땅 한국으로 날아와 아무 관계 없는 한국 시민들의 자유를 위해 목숨 바친 이가 100명이 넘은 것이다.
벨기에군은 '임진강 전투'(1951년 4월22일~25일), '학당리 전투'(1951년 10월11일~13일), '찻골 전투'(1953년 2월26일~4월21일) 등이 있다.
특히 벨기에 상원의원이자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앙리 모로 드 믈랑은 1951년 50세의 나이에도 국방부장관직을 내려놓고 통신장교로 '6·25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그의 계급은 놀랍게도 '소령'. 1992년 평화 속에 잠든 앙리 모로 드 믈랑은 "벨기에도 한국처럼 열강 속에 둘러싸인 소국이기에 '공감'이 갔다"면서 "전쟁은 끔찍한 일이지만, 인간은 전장 한가운데서 전우를 위해 목숨을 희생할 수 있는 위대한 창조물이다"라고 말했다.
그 어떤 것보다 인류애를 큰 가치로 여겨 행동으로 보여준 그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국가 벨기에. 내일 새벽, 머나먼 땅 한반도로 날아와 우리를 위해 싸워줬던 그들이 8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