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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건설에 몇백억 쏟아붓고 병사들 생활관은 돈 아낀다고 안 짓는 군 당국

군이 전투력과 아무 상관 없는 골프장 건설에는 수백억 혈세를 쏟아부으면서도 군부대 시설 신축공사 일정을 미뤄 논란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우리 군이 비무장지대(DMZ)로부터 5~10여㎞ 거리에 위치한 군부대 시설 신축공사 일정을 전면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투력과 아무 상관 없는 골프장 건설에는 수백억 혈세를 쏟아부으면서도 군부대 시설 신축공사 일정을 미루자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작전 개념상 최전방인 FEBA(페바) 알파(A) 지역에 있는 90~100여 개 부대에서 올해 계획됐거나 내년 예산에 반영된 시설 신축공사 일정을 잠정 보류했다"고 밝혔다.


페바는 알파, 브라보(B), 찰리(C), 델타(D) 등 4개로 나뉜다. 이중 페바 알파는 DMZ에서 5~10여㎞ 떨어진 민간인통제선 안쪽 구역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DMZ와 가장 가까운 지역인 것이다. 이곳에는 각 사단 수색대대와 포병대대, 정보부대 등이 배치돼 있다.


건설이 보류된 신축예정시설은 대부분 병사들이 생활하는 병영생활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K-9 자주포 등 포병 진지 개선 작업도 보류 항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군비 감축에 대비해 최전방 부대의 후방배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다른 정부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진전돼 안보 상황에 변화가 오면 최전방 지역의 군사시설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다"면서 "현재 계획된 일정대로 신축공사를 시행하면 나중에 철거해야 하는 등 '매몰 비용'이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쓸데없는 지출을 막기 위해 신축공사 일정을 보류했다는 것이다. 얼핏 이 선택 자체만 놓고 보면 상식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문제는 군이 최근 신축 골프장 건설을 위해 국방 예산 100억원과 충청남도 예산 2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는 점이다.


5월 29일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은 국방부가 국방대학교 부지 안에 오는 8월 군 골프장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김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군은 골프장 건설에 수백억원을 쏟아부으면서도 병사들의 복무환경 개선은 포기한 셈이 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당시 "국회의 재검토 요구를 무시하고 국방대 골프장을 착공할 예정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