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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살았다!"…장맛비에 처참히 쪼개진 536살 느티나무 복원한다

지난 26일 장맛비 여파로 부러진 수령 536년의 느티나무를 살리기 위해 수원시가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나라의 어려움을 울음소리로 알렸던 536살 수원 느티나무를 살리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느티나무 사거리 부근 단오어린이공원에 있는 느티나무가 세 갈래로 부러졌다.


이날 수원시가 위치한 경기남부지역에는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불었다.  


장맛비의 여파로 나무의 3m 부분에 네 갈래로 뻗어있던 큰 가지들이 가운데 위치한 동공이 힘을 받지 못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뉴스1


수령 536년으로 짐작되는 이 느티나무는 1790년 정조대왕이 수원화성 축조 당시 나뭇가지를 잘라 서까래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칠 때 나무가 '구렁이 울음소리'를 냈다는 전설이 있어 수원시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한다.


수원시는 사고 직후 쓰러진 느티나무를 복구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긴급 처방에 나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느티나무 뿌리가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뉴스1


실제 밑동 주변에는 맹아(萌芽)가 움터 있고 기존 느티나무에서 떨어진 씨에서 나온 묘목도 발견돼 복원 대책을 준비한다.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는 부러진 나무를 배양해 복원하고자 느티나무 시료를 채취해 간 상태다.


그러나 당장 30일 밤부터 한반도 전체가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인사이트뉴스1


태풍이 들이닥치며 돌풍을 동반한 장맛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복원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영통 주민들이 주변에서 '영통청명단오제'를 열었던 높이 33.4m, 둘레 4.8m의 아름드리 느티나무.


2017년 5월 대한민국 보호수 100선에 선정되며 수원시의 자랑으로 불렸던 나무의 복원을 위해 수원시는 전문가 자문과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