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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프로 계약금 '1억원' 후배들 차 사라고 통크게 기부한 김영권

김영권이 어려운 학창 시절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은사님과 대학교 축구부를 위해 1억원을 쾌척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다.

인사이트SB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철벽 수비에 선제골까지 터뜨리며 세계 1위 독일을 침몰시킨 '베르통권' 김영권.


경기가 끝난 후 김영권이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눈물을 보이자 많은 축구팬이 안타까워하며 그를 응원했다. 


이런 가운데, 김영권에 관한 미담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그중 김영권이 학창 시절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은사와 전주대학교 축구부를 위해 1억원을 쾌척한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사실 고등학교 때 김영권의 집안 형편은 녹록지 못했다. 아들이 축구를 그 무엇보다 사랑한다는 사실을 아는 아버지조차 "그만 하면 안 되겠니?"라고 물어올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가난했는지를 알 수 있다. 


훗날 월드컵에서 뛰기 위해 '필생즉사 필사즉생'으로 축구만 하던 그는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축구화를 샀다.


하지만 대학교 등록금은 알바 월급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더이상 안될 것 같다는 좌절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런데 김영권의 성실함과 근성을 높이 산 전주대 정진혁 축구부 감독은 등록금까지 대신 내주며 자기 선수로 받아들였다.


정 감독은 모레 밭에서 40일 동안 낡은 타이어를 끌게 할 만큼 유독 김영권에게만 가혹한 훈련을 시켰다.


어려운 상황의 김영권이 더욱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인사이트정진혁 전주대 감독 / KFA


그 때문이었을까. 김영권은 빠르게 성장해 정 감독의 은혜에 보답했다.


2008년 U-19 대표팀에 승선하더니 이후 세계 청소년 월드컵에 나가 8강에 올랐다. 2년 뒤인 2010년에는 일본 J리그 도쿄 FC 입단에 성공했다. 


어린 나이에 프로 축구팀에 입단하게 된 그는 처음으로 받은 계약금을 들고 정 감독을 찾았다.


그리고 정 감독이 대신 내준 등록금을 갚고, 모교에 1억원을 쾌척해 축구부의 낡은 버스를 바꿔줬다.


인사이트뉴스1


이제 막 프로 축구단에 입단한 그에게 1억원을 작은 금액이 결코 아니었다. 심지어 가정형편이 좋아질 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자신이 영화를 누리기보다 자신을 성장하게 해준 은사와 대학 후배들을 먼저 챙겼다는 점은 그가 어떤 심성을 가졌는지 알게 해준다.  


김영권의 성실하고 착한 마음이 이번 월드컵 그를 가장 빛나게 해준 것은 아닐까. 온전히 스스로만 빛날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그가, 앞으로 한국 축구를 더욱 빛나게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