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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가정형편 알고 등록금·훈련비 내주며 '국대' 만든 스승님

추가시간 선제골로 독일전 승리를 일군 김영권 선수 뒤에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스승님이 있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세계랭킹 1위 독일을 꺾은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승리의 포문을 연 건 김영권이었다.


전반전에서 치열한 수비전으로 골문 앞을 든든히 지켰던 김영권은 후반 추가시간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그야말로 '국민 영웅'이 됐다.


그런 김영권이 축구를 포기하지 않고 국가대표로 당당히 서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운 스승님들이 있다. 


익히 알려져 있듯 김영권의 축구 인생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어릴 때부터 축구에 남다른 두각을 보였지만,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축구부 회비는커녕 낡아버린 축구화를 새로 살 돈도 없었다.


부모에게 짐이 되는 것만 같아 마음이 쓰였던 김영권은 축구화를 사려 몰래 막노동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인사이트SBS 


그때 김영권에게 손을 내민 사람이 강원길 전주공고 축구부 감독이다.


김영권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강 감독은 전지훈련 비용을 몰래 지원했다. 


만약 김영권이 재능만 있다면 돕지 않았을 것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김영권은 씩씩했고, 그라운드에 서면 공을 잡고 싶은 생각에 눈빛이 확 바뀌었다.


훈련하는 동안에도 어떻게든 상대 선수를 쫓아가 공을 뺏어왔고,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땐 분에 못 이겨 화를 내기도 했다. 


실력에 열정까지 지닌 김영권은 욕심나지 않을 수 없는 제자였다. 그 길로 강 감독은 김영권 집을 찾아가 자신이 책임 질 테니 믿고 맡겨주면 선수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인사이트YouTube 'VIDEOMUG비디오머그'


김영권을 알아본 건 강 감독만이 아니다. 전주대에 진학한 김영권은 그곳에서 정진혁 감독을 만난다. 


정 감독은 제주도로 떠난 40일간의 동계 훈련에서 김영권의 투지를 봤다. 강도 높고 혹독한 훈련에도 김영권이 단 하루도 빠짐없이 모두 소화했던 것.


이후 정 감독은 김영권의 대학등록금을 지원하며 축구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만약 강 감독과 정 감독이 아니었다면 '축구선수' 김영권은 없었을 터다.


인사이트YouTube 'VIDEOMUG비디오머그'


김영권은 시즌이 끝나면 고등학교 후배들을 찾아가 비싼 소고기 회식을 시켜준다.


2010년 일본 J리그 'FC도쿄'에 스카우트 됐을 땐 모교(전주대)에 발전기금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김영권은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 놓인 후배들이 절대 축구를 포기하지 않도록 돕고 있다. 강 감독과 정감독이 김영권에게 그랬던 것처럼.


YouTube 'VIDEOMUG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