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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자취방 구해주려 공사장서 하루 12시간씩 일하다 '불 속'에서 숨진 아버지

오직 가족만을 위해 7개월 전 건설 현장으로 이직한 가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유족들은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았다.

인사이트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오직 가족만을 위해 일해온 가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유족들은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았다.


지난 26일 세종시 새롬동 신도심 한 아파트 건설 현장 화재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숨진 3명 중에는 대학생 딸의 자취방 마련을 위해, 노모의 간병비를 벌기 위해 하루 12시간씩 일한 '가장'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인사이트JTBC


세종소방본부와 JTBC 등에 따르면 두 딸의 아버지인 A(54) 씨는 7개월 전까지 버스 운전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버스 운전만으로는 넉넉지 못한 생활에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이곳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최근 직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누구보다 딸을 아끼는 아빠였다. A씨는 홀로 서울에서 생활하는 대학생 딸이 늘 마음에 걸렸다. A씨의 딸은 자취방이 없어 작업때마다 학교에서 잠을 자야 했기 때문이다. 


A씨는 딸에게 제대로 된 집 하나 구해주지 못했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자취방 마련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해왔다.


인사이트JTBC


또 A씨는 누구보다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아들이었다.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의 간병비를 벌려고 하루 12시간 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갑작스런 사고에 남은 가족들은 허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오늘(28일)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합동감식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