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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만든 굿즈 수익금 모아 '지역사회' 발전위해 기부한 부산 여중생들

부산의 한 여중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굿즈를 판매한 뒤 얻어낸 수익금 150만원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보통 학생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 관해 거의 관심이 없다.


어제 했던 드라마가, 내일 컴백하는 아이돌 가수가, 그리고 현재 열리고 있는 월드컵이 더 재미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라는 단어가 뭔가 교과서에서나 나오는 단어처럼 느껴져 거리감이 있는 탓도 있을 것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부산개금여자중학교


그런데 부산의 한 여중생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지역홍보 굿즈를 만들어 판 뒤 얻은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는 미담이 전해졌다.


훈훈한 마음을 뿜어내는 개금여자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지역사회'와 가까워지는 수업을 통해 스스로 지역발전을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고 한다.


교과서에는 당연히 없고, 시험도 보지 않는 '지역사회와 가까워지기'를 아이들은 어떻게 배웠던 걸까.


그것은 바로 '자유학기제' 수업 덕분이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부산개금여자중학교


아이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에만 너무 매몰돼, 지역사회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한 선생님이 자유학기제를 적극 활용한 것이었다.


부산 개금여중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박원주 선생님은 정작 아이들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지역사회와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할 수 없어 늘 고민이었다.


아이들이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교감하면 생각도 달라지고, 공감 능력도 좋아질 텐데 그럴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고 한다.


그런 선생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자유학기제'라고 하는 제도가 2013년부터 시행된 것이다. 3년간의 시범운행을 거친 '자유학기제'는 2016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인사이트꿈끼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학생들이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지식‧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토론, 실험・실습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수업 및 과정 중심 평가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박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역사회와 멀어질 수 없다"는 점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지역 사회란 무엇인지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며 교감한다면 한 울타리 안에서 사는 이들을 도울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 선생님이 '자유학기제'를 잘 알아야 했다. 이 때문에 자유학기제와 유사한 '프라오' 제도를 시행 중인 스웨덴까지 다녀왔다.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교육을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박 선생님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아이들이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부산개금여자중학교


선생님과 함께 내가 어디에 살고, 사는 지역의 역사는 어떤지 알아본 아이들은 '지역 전문가'가 됐다. 해당 수업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추천하는 '부산 관광코스'도 만들었다.


그 코스를 홍보하기 위한 '굿즈'도 제작했다. 이를 판매하기 위한 '프리마켓'도 직접 열어 한 울타리 안에 살아가는 이들과 교감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부산개금여자중학교


아이들은 프리마켓을 통해 모은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기특한 모습도 보여줬다. 지역연계 사회복지관에 약 50만원, 지체아동이 있는 성프란체스코의 집에 100만원도 넘는 금액을 각각 기부했다.


단순 수업이 아닌,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되고 자신들이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여겨 모두 자발적으로 했다. 자신이 직접 만든 굿즈 판매 수익금을 기부한 아이들의 얼굴에는 받는 사람보다 더한 기쁨이 묻어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부산개금여자중학교


그런 아이들을 보고 '행복'을 느낀 박 선생님은 인사이트와의 전화통화에서 "변화하는 아이들을 보고 저 또한 함께 변화했다"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돕는다는 목표를 부정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이제는 모두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 선생님들은 처음에는 업무가 과중해진다는 생각에 이 제도를 꺼려했는데, 저와 아이들을 보고 감화돼 먼저 나서서 학급 아이들과 뭐라도 하려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박 선생님은 이를 통해 지역에 큰 관심이 없던 아이들이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더 크고 중요한 무언가를 찾기 바라고 있다.


이런 박 선생님과 아이들을 보면서 '자유학기제'가 주는 긍정적인 부분을 더 알아보고, 내 삶에도 변화를 주고 싶다면 자유학기제 웹진 '꿈트리'(☞바로가기)에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YouTube '대한민국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