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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따라 '용돈' 벌러 세종시 건설 현장 나섰다가 불길에 숨진 아들

한 청년이 아버지를 따라 아르바이트로 세종시 공사장에 나섰다가 '첫날' 화마에 희생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용돈 벌이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세종시 공사장에 나선 청년이 '첫날' 화마에 희생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26일 세종시 새롬동 신도심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큰 불이 났다. 이 불로 3명이 사망하고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그런데 이들 중 아버지와 함께 용돈을 벌러 나왔다가 변을 당한 청년이 있어 눈시울을 적셨다.


27일 세종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청년 A(25) 씨는 하청업체 아르바이트로 건설 현장에 투입됐다. 이날은 A씨가 아버지를 따라 현장에 나선 첫 날이었다. 


인사이트뉴스1


A씨 부자는 각각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후 1시 10분께 '펑'하는 소리와 함께 지하에서부터 불길이 치솟았다. 


건설 현장이다보니 소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아파트는 순식간에 화마에 뒤덮였다. 


아버지는 가까스로 대피해 큰 부상을 피했지만, 지하에 있던 아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5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인사이트뉴스1


가계에 조금이나마 보태기 위해 용돈을 벌러 나온 A씨는 함께 나온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당시 구조 현장에서 아버지가 아들의 구조만을 기다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이 불로 A씨 뿐만 아니라 두 딸의 아버지이자 가장인 B(53)씨, 중국 국적의 C(34)씨 등 총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28일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합동감식에는 경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