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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자기 키워준 아버지에게 새 차 선물하고 헌차 고쳐 타는 효자 아들

동생은 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의 차를 새것으로 바꿔드리고 자기가 헌 차를 받아 타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형, 아버지 차를 바꿔드리고 내가 그 차를 쓸까?"


동생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어리게만 봤던 동생의 대견한 생각에 A씨는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다.


A씨의 동생은 몇 년 전부터 자기 차를 가지고 싶어 적금까지 들며 돈을 모아왔다.


그런데 지난겨울, 돈을 다 모은 동생이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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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의 차를 새것으로 바꿔드리고 자기가 헌 차를 받아 타겠다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타던 차는 약 5년간 23만km를 달린 소나타였다. 핸들이 반들반들해질 정도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낡은 차가 마음에 걸렸던 동생은 아버지에게 "새 차 사드릴게요. 아버지 타시던 소나타 저게 주세요"라고 했다.


하지만 부모 마음은 달랐다. 아버지는 "멀쩡한 차를 왜 바꾸냐"면서 "네가 새 차를 사라"고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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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거절에도 마음을 굳힌 동생은 포기하지 않았다. 며칠 동안 수원과 서울을 왕복해가며 아버지를 설득했다고.


아들의 고집에 항복을 선언한 아버지는 동생이 추천한 그랜저 대신 다시 소나타를 선택했다.


이후에는 A씨의 몫이었다. 손재주가 있던 그는 동생 차량을 택시에서 일반 승용차로 변신하는 데 힘을 보탰다.


기어박스를 뜯어 새것으로 바꿨고, 조수석 스피커와 블랙박스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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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된 아버지 차량도 마찬가지였다. LED 실내등과 번호판 등 등을 설치해 조금 더 편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이렇게 완성된 차는 현재 아버지와 동생이 각각 운행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는 "아들이 사준 차"라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있다.


훈훈한 삼부자의 사연. A씨는 인사이트에 "저희 아버지가 저랑 제 동생을 혼자 키우셨다"면서 "그래서 서로 더 애틋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