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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내가 마지막으로 만들어 준 냉동실 속 카레 차마 먹지 못하는 남편

일본의 한 프로그램에서 죽은 아내의 카레 레시피를 알고 싶다는 남편의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Yahoo Japan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죽은 아내가 남긴 인도식 카레가 냉동되어 있습니다. 아내의 '자랑 요리'였기 때문에 다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 카레 맛과 똑같은 레시피를 만들고 싶은데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지난 4월 말, 한 남성이 인터넷 사이트 야후 재팬에 남긴 질문이다.


당시 남성의 가슴 찡한 사연은 각종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일본의 프로그램 '탐정 나이트 스쿠프'에 소개되면서 일본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인사이트twitter '5rdHR7YwXjljO6f'


도쿄에 거주하는 70세의 남성은 29살 때 아내를 처음 만났다.


단 1년 만에 결혼에 성공한 둘은 40년 동안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설날 때마다 아내가 만들어준 카레를 가족들과 먹는 것은 남편에게 있어 가장 큰 기쁨이었다.


지난 3월 아내는 갑작스러운 심장병으로 작별의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인사이트Twitter '5rdHR7YwXjljO6f'


슬픔에 빠져 홀로 생활을 이어가던 남편은 어느 날 냉장고에서 아내가 남긴 카레 1인분을 발견했다.


남편은 당장이라도 아내의 카레를 맛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지금 카레를 먹어버리면 아내의 카레 맛은 '평생' 다시는 맛볼 수 없게 된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결국 남편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내의 카레 레시피를 찾아달라며 주변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아무 정보도 없이 아내의 카레 맛을 재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인사이트Twitter 'norinko3104' / 사연 속 카레 음식점 AJANTA


그런데 그 순간,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아내가 결혼 전 아르바이트를 했던 인도 카레 음식점을 찾아낸 것이다.


이곳에 카레의 비법이 숨겨져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든 남편과 진행자들은 음식점의 2대 주인에게 카레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했다.


사연을 듣고 감동한 주인은 흔쾌히 아내의 카레를 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witter '1223Kyo'


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카레를 남편이 맛보는 순간.


남편은 카레를 입에 넣자마자 기쁨과 그리움이 담긴 눈물을 한없이 쏟아냈다.


카레는 아내가 사랑과 정성을 담아 만들어준 그 맛 그대로였다.


가장 행복했던 때의 추억으로 돌아간 남편은 아내를 다시 만난 것처럼 가슴이 벅차올라 한동안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인사이트Twitter 'hortense667' / AJANTA의 카레


이 같은 사연에 일본의 누리꾼들은 "나도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다", "너무나 슬프면서도 행복한 기분이 든다"며 짙은 여운을 나타냈다.


사연의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 카레를 맛보며 남편의 심정을 느껴보려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우리 또한 '사랑하는 연인'을 함께 나눈 음식, 연인이 해준 음식을 통해 기억하곤 한다.


그 맛은 단지 혀에서만 맴도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추억으로 우리의 가슴에 함께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욱 더 마음 속 깊이 담아두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사연 속 주인공처럼 '추억의 맛'을 하나씩 간직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