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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찍은 남성 신고하자 "수치심이 느껴질 만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한 경찰

몰카 피해자의 신고에 "이게 수치심을 느낄 일이냐"고 답하며 또 다른 상처를 안기는 일부 경찰의 태도가 논란이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몰카나 성추행 피해를 본 사람들은 가장 먼저 경찰을 찾는다. 하지만 경찰에게 오히려 상처받았다는 피해자들이 있다.


지난 23일 JTBC '뉴스룸'에서는 '몰카' 피해 여성들이 일부 경찰에 당한다는 2차 피해를 다뤘다.


앞선 2일 피해자 여성 안모 씨는 열차 좌석에서 잠을 청하다 자신의 자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은 남성을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안씨는 취재진에 경찰 조사가 또 다른 상처였다고 말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안씨가 조사 당시 켜놓은 녹음기에는 경찰 관계자가 "누워서 주무시는 걸 찍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성적 수치심이 느껴지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했던 또 다른 여성 최모 씨도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최씨는 "경찰이 '그런 사건은 비일비재하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 마치 '너만 당한 일이 아니야, 유난 떠는 거야'라는 식의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화장실 몰카 범죄의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이런 식의 말을 들었다. "옷 벗은 게 찍힌 것도 아닌데 뭐가 수치스럽냐"


인사이트JTBC '뉴스룸'


지난 3년 동안 매년 평균 3만 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


10년 전보다 배가 늘었지만, 조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수사 매뉴얼은 없다.


피해 여성 안씨는 "이 사람들이 나를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들임에도 내가 그 공간에서 보호받고 있지 않은 느낌이 계속 들었다"고 토로했다.


성범죄에 대한 일부 일선 경찰의 안일한 인식에 피해자는 두 번 울고 있다.


Naver TV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