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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달라고 해"…디저트 카페에서 5살짜리 아들 구걸 시킨 엄마

아이 엄마는 다른 테이블에 가서 폐를 끼치는 아들을 보고도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예부터 한국인들에게는 '정'이라는 특유의 문화가 있다. 타인이라도 굳이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베푼다는 개념이다. 


이는 그저 당사자의 '호의'에 불과한 행동이고 강요해서도, 당연하게 여겨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종종 '호의'나 '정'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갈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생긴다.


최근 친구와 카페를 방문한 A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유독 예쁘게 만들어진 타르트와 케이크를 파는 가게에 간 A씨는 작은 타르트 세 개와 케이크 한 개를 샀다.


때마침 두 사람이 앉았던 뒷자리에는 5살 정도 된 남자아이를 데리고 온 여성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snobcake'


생과일 주스나 우유, 핫초코 등 다른 음료도 팔았지만 아이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었다.


엄마에게 커피를 마셔 보겠다고 조른 것 외에는 조용히 있었기에 A씨와 친구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후 아이가 심심해졌는지 A씨의 테이블로 와 두 사람이 먹고 있던 디저트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테이블을 흔들었다.


아이 엄마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자 당황했던 A씨와 친구는 "엄마한테 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이때 뒤에서 아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나한테 좀 달라그래"


잘못들었나 싶었던 A씨가 뒤를 돌아보자 아이 엄마는 다시 한 번 "누나한테 하나 달라그래"라는 말을 했다.


그러자 아이는 손가락으로 타르트 하나를 가리키며 "이거 주세요 먹고싶어요"라고 했다.


A씨의 친구는 "이거는 누나 거야, 가서 엄마한테 달라 그래요"라며 조심스레 타일렀지만 아이는 강아지가 간식을 기다리는 것처럼 두 사람을 계속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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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분이 지나도 아이가 테이블을 떠나지 않자 불편해진 A씨는 아이에게 "누나 먹는 거 계속 쳐다볼거냐"고 물었고 아이는 "이거 주세요"라고 대답했다.


짜증이 조금 밀려온 A씨는 "남이 먹는 거 쳐다만 보고 있는거는 거지들이나 하는 짓이야"라며 엄마에게 사 달라고 하라며 아이를 달랬다고 한다.


그러자 갑자기 아이 엄마가 다가왔고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할텐데 애한테 하나 주면 될 걸 거지라 하냐"며 화를 냈다.


그 말에 A씨는 "거지고 아니고를 떠나서 남의 테이블 와서 이렇게 귀찮게 하면 데려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구걸 가르치지 말고 아주머니 돈 주고 사 먹이라"고 반박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구걸'이라는 단어에 발끈한 아이 엄마는 "진짜 누굴 거지로 보는거냐"며 아이 손을 잡고 카페를 나가버렸다.


이 같은 자신의 경험담을 전한 A씨는 "아이가 불편을 끼치고 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우리를 야박한 사람으로 만들어 화가 났다"며 "말이 지나쳤다는 건 인정한다"고 밝혔다.


아이에게는 아무것도 사 주지 않고 커피를 마셨던 엄마.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인심을 베풀어주기를 바라고 있던 행동이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