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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살인 저주 '아바다 케다브라'는 실제 '전염병' 막는 주문이었다

해리 포터 세계관 속 살인 주문으로 쓰인 '아바다 케다브라'는 원래 나쁜 질병을 막는 주문이었다.

인사이트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해리의 감은 눈 너머로 초록빛 섬광이 번쩍였다. 해리는 무엇을 보게 될지 두려워하며 쑤시는 눈을 떴다. 옆 땅바닥에 케드릭이 사지를 벌린 채 쓰러져 있었다. 케드릭이 죽었다"_「해리 포터와 불의 잔」


지난 6일 KBS 2TV '세상의 모든 다큐' 프로그램에서는 '해리 포터 - 마법의 역사'가 방영됐다.


'해리 포터 - 마법의 역사'는 지난해 제작됐다. 2017년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작품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출간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였다.


전 세계에 마법을 건 작가 J. K. 롤링은 작품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해당 다큐멘터리에서 해리 포터 속 주문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인사이트KBS 2TV '세상의 모든 다큐'


작가는 해리 포터의 많은 주문을 옛날 언어에서 착안했다. 프랑스어와 고전학을 전공한 게 도움이 됐다.


롤링은 "주문의 성격에 따라 다른데,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처럼 가벼운 주문은 발음을 따서 직접 재미있게 창작했다"고 설명했다.


어둡고 무거운 주문은 이와 달리 고전어를 더 많이 참고했다. 


그렇다면 해리 포터 세계에서 최후의 저주이자 최악의 저주이기도 한 살인 주문, '아바다 케다브라(Avada Kedavra)'는 무엇에서 따왔을까.


인사이트KBS 2TV '세상의 모든 다큐'


롤링은 "'아바다 케다브라'는 고대 아람어인 '아브라 카다브라(Abhadda Kedhabhra)'에서 온 말"이라고 밝혔다.


아람어는 고대 서아시아에서 쓰인 공용어로, 아람어 '아브라 카다브라'를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소멸한다'는 뜻이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다른 전문가는 "지금은 마술사들이 무대에서 공연할 때 쓰는 흔한 주문이 됐지만, 원래는 로마 시대 때 말라리아를 막기 위해 쓰던 주문이었다"고 '아브라 카다브라'를 설명했다.


말라리아뿐 아니라 나쁜 질병을 내쫓기 위해 고대 마법사들이 사용했다는 '아브라 카다브라'.


인사이트KBS 2TV '세상의 모든 다큐'


실제 기원전 200년경 로마에 살았던 퀸터스 세레누스 샘모니쿠스라는 의사가 열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 주문을 사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


기록에 따르면 양피지에 '아브라 카다브라' 주문을 반복해서 적는데, 적을 때마다 한 글자씩을 빼서 전체가 역삼각형 모양이 되게 만든다.


고대 사람들은 이 역삼각형의 양피지를 환자의 목에 두르면 말라리아를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해당 치료법은 몇 세기 동안 유행해 중세시대 흑사병을 치료할 때 사용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