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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여고생 실종 7일째…그날 밤 용의자는 차를 끌고 저수지로 향했다

유력 용의자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저수지에서 잡힌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이 수중수색에 나섰다.

인사이트

YTN 뉴스 캡처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알바가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끝으로 강진 여고생이 실종된 지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


유력한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경찰은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용의자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저수지'에서 잡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이 수중작업을 병행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강진 실종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전남경찰청은 경찰 9개 중대, 소방대원 등 853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에 진행한다.


여기에 헬기, 드론, 탐지견 등 여고생의 행적을 찾기 위한 여러 장비들도 동원된다.


경찰이 잠수부를 투입해 도암면 인근의 저수지까지 수색하게 된 건 유력한 용의자의 휴대전화 신호가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앞서 경찰은 CCTV를 통해 유력 용의자 김모씨가 여고생 A양이 실종된 날 밤 수상한 행적을 발견했다.


김씨가 A양을 만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16일 밤 9시 20분께 그는 자신의 승용차를 끌고 집을 나서 저수지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후 33분에 귀가한다.


13분간 외출한 것이다. 김씨는 집을 나가기 전 가족들에게 "읍내에 있는 당구장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집과 4km가량 떨어진 저수지에서 김씨의 휴대전화 위치 신호가 잡혔다. 


시간은 밤 9시 11분으로 CCTV에 찍힌 외출 시간과 다소 차이가 있다. 거리상 김씨의 집에서 차를 타고 저수지까지는 7~8분가량 걸린다. 


김씨가 외출한 동안 저수지에 머물렀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경찰은 "13분 안에 저수지로 다녀올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신호가 잡힌 것은 맞지만 기지국 오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수상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씨는 A양이 실종된 날 집으로 돌아와 옷가지 등을 불에 태웠고 세차를 했다.


또 그날 밤 A양 어머니가 집을 찾아오자 몰래 뒷문으로 도망가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이는 김씨가 13분간 외출했다 돌아온 뒤였다.


이후 김씨는 다음 날인 17일 오전 6시 17분께 자신의 집과 1km 떨어진 공사현장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된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타살 흔적도 없었다.


전남 경찰은 수색 인원을 2배가량 늘렸으며 김씨가 운영했던 개농장과 A양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도암면 야산 일대를 포함, 수색범위를 점점 넓혀가고 있다.


인사이트YTN 뉴스 캡처 


한편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친구에게 "아버지 친구(김씨)가 소개해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해남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긴 후 행방불명됐다.


오후 4시 24분께 도암면 야산에서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잡혔다는 점이 유일한 단서다.


A양은 실종 전날인 15일에도 친구에게 "김씨가 알바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다. 위험하면 신고해달라"는 부탁을 남기기도 했다.


일반적인 18세 미만 청소년 실종수사의 경우 사흘 안에 찾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골든타임은 일주일이다.


22일인 오늘이 골든타임 마지막 날인 셈. 경찰은 사건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무엇보다 A양을 찾는 데 경찰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