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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꼭 살려주세요"…'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난 4살 소녀

죽음을 눈앞에 둔 어린 소녀는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아픈 친구들의 목숨을 더 걱정했다.

인사이트中国青年报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의사 선생님. 아픈 친구들 꼭 살려주세요. 약속해요!"


죽음을 눈앞에 둔 어린 소녀는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아픈 친구들의 목숨을 더 걱정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아이펑은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생각했던 4살 소녀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중국 청도에 살고 있던 익명의 4살 소녀는 지난 2일 급성뇌질환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인사이트中国青年报


병원에서 MRI를 찍고, 여러 검사를 통해 진찰한 결과 소녀는 이미 뇌에 손상을 많이 입어 회복이 힘들다는 진단을 받고 말았다.


소녀의 엄마는 어떻게든 아이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백방으로 돌아다니며 수소문 해봤지만 어디에서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결국 엄마는 아이의 남은 생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했다.


꿈많은 딸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던 엄마는 아빠와 상의해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아이가 끝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장기기증'을 결정한 것.


인사이트장기기증으로 사람 살리고 떠난 9살소년 -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Chinanews.com


약 이주의 시간 동안 소녀는 평소 좋아하던 그림 그리기를 마음껏 하며 엄마, 아빠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지난 16일 소녀는 끝내 자신의 병을 버티지 못한 채 중환자실로 들어갔고, 5일 후인 지난 21일 조용히 눈을 감았다.


소녀가 남긴 마지막 유산인 장기기증 수술을 하는 날, 칼을 대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어린 아이의 시신을 앞에 두고 수술실에 들어선 모든 이들은 일동 묵념했다.


아이의 엄마는 "딸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내게 사랑한단 말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렇게 밝고 예쁜 아이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소녀를 수술한 의사는 "아이는 눈을 감기 직전 '의사 선생님. 저처럼 아픈 친구들을 꼭 살려주세요'라고 부탁했다"며 "천사같은 아이 덕에 소중한 생명 다섯이 목숨을 구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