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안내견 내쫓은 식당 주인 때문에 홀로 두려움에 벌벌 떤 시각장애 남성

앞을 못 보는 남성에게 안내견을 밖에 묶어두라고 지시한 식당 주인이 뭇매를 맞고 있다.

인사이트7News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오랜만에 안내견과 외식하려고 식당을 방문한 시각장애인 남성은 강아지를 밖에 묶어두라는 식당 주인의 말을 듣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 멜버른에 거주 중인 남성 레스 와이젝(Les Wisack, 69)의 사연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레스는 오랜만에 안내견과 외식을 하러 근처 식당으로 이동했다.


레스는 앞을 볼 수 없어 외출할 때에는 항상 안내견 휴이(Hughey)의 도움을 받는다.


인사이트7News


그런데 레스가 식당에 도착했을 때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주인은 그에게 "식당 앞에 강아지 묶어 두세요"라며 "식당에는 강아지가 출입할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레스에게 휴이는 눈과 귀와 다름없는 존재였기에 혼자 밥을 먹을 수 없었다.


레스는 식당 주인에게 두 차례나 양해를 구했지만 결국 거절당했다.


인사이트7News


당시 밖에 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지만 레스는 휴이 없이는 한시도 생활할 수 없었다. 그는 결국 다른 식당으로 향했다.


레스의 사연이 알려지자 지역 매체들은 해당 식당이 법을 어겼다며 지적했다.


호주 법에 따르면 안내견들이 출입 못 하는 장소는 병원, 수술실, 중환자실 뿐이다.


따라서 레스에게 안내견을 밖에 묶어놓으라고 말한 식당 주인은 법을 어긴 셈이다.


인사이트7News


레스는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안내견은 반려견 이상의 동물이다"며 "안내견은 시각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당 주인이 법을 어기고 있는 것을 몰랐다는 점에 화가 났고 거절당한 입장으로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안내견을 출입 금지한 해당 식당 주인은 이후 레스에게 사죄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식당은 여전히 지역 주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