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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콘크리트로 범벅했던 국보 '미륵사지 석탑', 103년 만에 본모습 찾았다

'미륵사지 석탑'이 20년 동안의 대수술을 받고 본모습으로 귀환한다.

인사이트문화재청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석탑 '미륵사지 석탑'이 20년 동안의 대수술을 받고 본모습으로 귀환한다.


지난 20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백제 때 지어진 전북 미륵사터에 있는 미륵사지 석탑을 언론에 공개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지난 1910년 벼락을 맞아 서쪽 부분이 무너지고 6층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던 중 1915년 일본은 석탑을 수리한다며 콘크리트로 덧씌웠다. 


1300년이 흐르면서 석탑은 노후됐고, 결국 지난 1999년 안전성 문제로 해체가 결정됐다. 2001년에는 석탑을 모조리 해체한 뒤 보수작업을 시작했다.


인사이트JTBC


작업팀은 해체되는 부재들을 모두 3D 스캐닝을 해 형상정보를 기록했다. 


고증을 위한 발굴조사, 원래 부재와 새 부재에 대한 연구 등 공부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일본이 덧씌운 아스팔트는 치석 제거 기구로 세밀하게 벗겨냈다. 제거된 아스팔트 분량은 무려 185톤 분량이었다.


이 과정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되면서 석탑이 백제 무왕 때인 639년 건립됐다는 사실도 추가적으로 밝혀졌다.


2013년 재조립에 들어간 미륵사지 석탑은 원재료와 기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구조적 안정성이 확보됐다.


작업팁은 옛 부재 중 81%를 사용했으며, 새 부재도 옛 부재와 재료학적으로 가장 비슷한 미륵사지 인근 황등 채석장에서 구했다.


인사이트문화재청


무리한 복원으로 역사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작업팀은 6층까지만 수리했다. 


석탑은 원래 7층~9층으로 추정되는데, 추정을 바탕으로 높이를 더 올리면 본연의 의미를 해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수된 석탑은 높이 14.5m, 너비 12.5m에 무게는 1,830톤이다.


석탑 수리가 20년간 이어진 데에는 과거 미륵사지 동쪽 석탑 때 졸속 보존 논란이 여전히 남아있어서다.


1992년 보수한 동쪽 탑은 9층짜리로, 마구잡이로 보수했다는 비판을 샀으며 20년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졸속 복원이라는 논란을 피하려 문화재청은 20년간 심혈을 기울었으며, 문화재 복원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 연구소는 "20년에 이르는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사업이 마무리 단계다. 석탑 수리는 완료됐다"고 밝혔다.


외부 가설구조물 철거와 주변 정비가 끝나는 11월이면 미륵사지 석탑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