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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발작 일으킨 자폐아 곁에는 엄마 말고 아무도 없었다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아들을 끌어안은 엄마는 차가운 시선 속에 한참 동안 홀로 아이를 달랬다.

인사이트 Facebook 'Adam Poole'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아픈 아들을 꼭 껴안은 엄마는 홀로 길바닥에 주저앉아 아이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가 걱정하지마, 금방 다 괜찮아질 거야"


그들의 주변에는 오직 차가운 공기만 맴돌았다. 멀리서 이 모습을 목격한 아빠는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사진을 남겼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Adam Poole' 계정에는 아이를 안고 외롭게 길가에 앉아있는 엄마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워링턴에 사는 아담 풀(Adam Poole)과 그의 아내에게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어린 아들이 한 명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Facebook 'Adam Poole'


아담은 시도 때도 없이 발작을 일으키는 아들을 항상 걱정했고 함께 외출하는 날은 특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과 외출한 아담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어김없이 발작이 시작됐다.


홀로 아들을 돌보던 엄마는 크게 당황하며 바닥에 쓰러진 아이를 끌어안았다. 엄마에게 안긴 아이 역시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녀의 등을 꼭 부여잡았다.


하지만 긴박한 그들의 모습에도 도움의 손길을 뻗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사람들은 주변을 피하기 바빴다.


뒤늦게 아들을 발견하고 뛰어가던 아담은 사람들의 시선에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발길을 멈추고 카메라로 가슴 아픈 순간을 기록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Facebook 'Adam Poole'


마치 홀로 떨어진 외딴 섬 같이 길 위에 덩그러니 남겨진 그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담은 자신의 SNS에 "자폐증 아이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도 고개를 흔들며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며 장애를 가진 이웃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우리는 때때로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아담의 사진 한 장은 우리에게 이러한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Adam Poo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