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시간에 화장실 오냐"며 경비원들 화장실도 못 쓰게 한 관리소장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음에도 경비원들은 관리실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온라인에서만 보던 경비원 홀대가 우리 아파트에서 있었다는 게 충격이다"
최근 A씨는 아파트 반상회에 참석했다. 올해 이사 온 뒤 처음 참석하는 반상회였다.
그런데 이날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던 중 아파트 소장의 비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소장이 건축회사와 얽혀 있다는 이야기부터 조망권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까지.
그중 A씨에게 가장 충격을 줬던 것은 '경비원 화장실' 이야기였다.
그가 사는 아파트 관리실은 대형 오피스텔을 개조한 느낌으로, 웬만한 가정집 크기보다 훨씬 크다고.
내부에는 침실과 화장실 등 먹고 자기 위한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문제는 이처럼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음에도 경비원들이 관리실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A씨에 따르면 그동안 관리소장은 "근무 시간에 무슨 화장실을 오느냐"거나 "여자 혼자 있는데 조심 좀 해라"라는 등의 말로 경비원에게 부담을 줬다.
이로 인해 경비원들은 인근 지하철역 화장실까지 걸어가 대·소변을 해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소장은 "그런 적 없다"며 "근무 중에 화장실을 자주 다니길래 한마디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자초지종을 듣고 분노한 주민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면서 결국 관리소장의 해고를 의결했다.
A씨는 "흔히 보던 경비원 홀대 같은 게 우리 아파트에서 있었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글을 맺었다.
그의 글은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총칼로 사람 찢어 죽이는 범죄자들만 나쁜 놈이 아니다"라면서 "저런 인간들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쓰레기"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