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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살해된 줄 모르고 10년 넘게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 아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들은 엄마가 어딘가에 살아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인사이트Malaysiakini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엄마가 살해된 줄도 모르고 10년 넘게 기다리고 있는 한 아들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는 몽골 출신 모델 알탄투야(Altantuya) 살인사건 재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알탄투야(Altantuya)는 지난 2006년, 집에서 납치돼 실종된 뒤 교외 정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알탄투야의 시신은 폭발물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으며, 범인은 말레이시아 정부 VIP 경호부대 대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했지만, 명확한 범행동기를 밝히지는 못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하지만 현지에서는 알탄투야가 나집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비리를 폭로하는 양심선언을 준비하다가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나집 전 총리의 최측근과 내연 관계였던 알탄투야는 모든 상황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당시 알탄투야에게는 4살밖에 안 된 장애인 아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알탄투야의 살인 사건은 대대적으로 보도됐지만, 아들은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속해서 찾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품에 따뜻하게 안아주던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아들은 하염없이 기다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벌써 16살이 된 알탄투야의 아들은 아직 엄마가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알탄투야의 가족들은 무너져 내리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버틸 수밖에 없었다.


더 큰 세력이 개입돼 있다는 추정에도 나집 전 총리는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고, 수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9일 총선에서 압승한 말레이 신정부가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조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연 신정부가 알탄투야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 정의를 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