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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그룹 만들어 정보 공유한다"…의혹 제기된 제주 예맨 난민들

예멘 난민들이 제주에 오기 전부터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이트Yemen Refugees in Jeju 이름으로 개설된 페이스북 페이지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제주로 찾아드는 난민들에 대한 국민여론이 좋지 못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예멘인들이 취업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멘 국적 난민들과 관련된 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Yemen Refugees in Jeju'라는 이름의 페이지는 제주를 찾는 예멘인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 페이지를 발견한 누리꾼은 "예멘인들이 제주도에 오기 전부터 계획적, 조직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더라"면서 "대부분 20대 예멘 남자들이었으며 주로 취업 위주의 말들이 오갔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6월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지금은 비공개로 전환돼 확인할 수 없다.


또 "건너건너 파도 타듯 개인별 페북을 들어가고 보니 브로커 단체로 추정되는 한인들도 끼어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실 확인을 위해 20일 해당 페이지를 방문했으나 이후 삭제됐거나 비공개로 설정됐는지 콘텐츠를 찾아볼 수 없었다.


페이지가 사라지기 전까지 이를 살펴봤다는 누리꾼은 몇가지 페이스북 게시글 내용을 전했다.


제시된 게시글 등에서는 "목요일에 일자리를 얻은 사람들 중 일부가 이미 그만두고 있다", "제주도 농업은 힘들다", "공장에서 일하는 서울의 Yemenis가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는 소문이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러한 내용은 앞서 제주도에 거주 중인 예멘 국적 난민 신청자들이 취업을 포기한 사례와 맞물린다.


지난 14일 난민 대상 취업설명회를 통해 257명에게 특별 취업 허가가 내려졌지만 선원이나 양식 업종에 취업된 예멘인들이 일을 그만 두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근무 환경과 다르고 월급도 적어 일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알려졌다.


그러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난민 수용을 바라봤던 국민들도 점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몇몇 누리꾼들은 "내전을 피해 왔다지만 결국 무사증 제도와 난민 신청을 이용해 한국에서 취업을 하려는 목적이 가장 큰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불법 취업 의혹에 반발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한 누리꾼은 "다른 나라 난민으로 갈 때 취업정보를 공유한 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다른 누리꾼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닫은 건 한국인들이 욕을 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정확하지 않은 걸로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폐쇄된 예멘 난민 그룹 페이지가 어떤 창구로 이용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가입자들 사이에 오간 메시지의 내용도 검증된 바 없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제주도 불법 체류자 문제와 취업난 등으로 어지러운 상황에서 준비 없이 난민을 받아들인 정부의 방침에 혼란스러워 하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