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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동생들이 집에 오면 제 물건은 더 이상 제 것이 아닙니다"

마음대로 서랍을 열고 물건을 가져간 사촌동생들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난 누리꾼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두 명절. 그러나 많은 이들이 명절이 다가오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친척 어른들이 오지랖 넓게 참견을 할 것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등골이 오싹해지기 때문이란다.


허나 이보다 더 무서운 게 있다. 그는 바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면 막무가내로 가져가려고 떼를 써대는 사촌 동생들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말도 없이 물건을 가져가버린 사촌동생들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난 한 누리꾼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의 주인공 A씨에게는 늦둥이 쌍둥이 사촌동생들이 있다. 초등학생인 사촌동생들은 A씨와 집이 가까워 명절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주 놀러오곤 했다.


아직 어린 사촌동생들이 마냥 귀엽게 보인 A씨는 일이 없으면 아이들과 자주 놀아줬다. 또 재밌는 장난감을 보면 아이들 생각이 나 사다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를 폭발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설 기간 동안 평소 고마운 사람들에게 줄 연하장을 정성껏 준비했다. 잠도 못자고 늦게까지 준비했지만 일을 다 끝내지 못한 A씨는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서둘러 퇴근했다.


집에 돌아와 연하장을 넣어놓은 서랍은 연 A씨. 그런데 서랍 안에 고이 넣어놓은 연하장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방에서 뛰쳐나와 저녁을 준비 중인 엄마에게 "혹시 연하장 못 봤냐"고 물어보니 "사촌동생들이 가지고 놀다가 가져 간 것 같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너무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온 A씨는 그래도 연하장 안에 메시지가 적힌 걸 봤다면 종이를 훼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급히 사촌동생들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A씨의 실낱같은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다. 거실 바닥에는 찢어진 연하장들이 나뒹굴고 있었던 것. 그 많은 연하장들 중 멀쩡한 게 단 하나도 없었다.


A씨가 화가 난 낌새를 눈치 챈 사촌동생들은 다급히 몸을 숨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화가 머리끝까지 난 A씨는 쫒아가 사촌동생들을 다그쳤다. 가져간 이유에 대해 물으니 사촌동생들은 "세일러문 포장이 예뻐서"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그리고 이어진 사촌동생들의 말은 A씨가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이들은 평소에도 A씨의 서랍에 뭐가 있는 지 자주 열어봤고, 그때마다 예쁘거나 재밌는 게 있으면 가져왔다고 털어놨다.


그 말을 듣고 사촌동생들의 책상 서랍을 열어보니 그 동안 어디에 있겠거니 생각했던 A씨의 물건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물건들은 멀쩡한 것 하나 없이 죄다 낙서로 얼룩져있었다.


말 한마디 없이 자기 멋대로 물건을 가져가 버린 사촌동생들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진 A씨는 방을 비울 때 반드시 문을 걸어 잠그고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