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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 고생한 '안내견' 물 한 잔 먹이려다 카페서 망신만 당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안내견에게 조금 더 따뜻한 배려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를 주는 사건이 벌어졌다.

인사이트시각장애인 안내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영국에 사는 40대 남성 올리버 기본스는 최근 길을 걷다가 평생 잊지 못할 일을 겪었다.


시각장애인인 기본스는 안내견인 시드니와 함께 길을 걷던 중이었다.


그날은 유독 뜨거운 햇빛이 강했다. 아스팔트에 내리 꽂히는 따가운 햇살에 기본스는 안내견 시드니의 상태가 염려됐다.


상비하던 물도 모두 떨어진 상황, 기본스는 시민들의 도움으로 옆에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인사이트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강아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카페 네로'라는 커피숍에 들어간 기본스는 직원에게 "안내견이 마실 물 한 잔만 구할 수 있을까요"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그는 "물을 살 마땅한 가게가 없고, 날이 너무 더워 안내견의 상태가 걱정되네요. 물 한 잔만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본스에게 돌아온 답변은 단호한 'No'였다. 


기본스는 절대 물을 줄 수 없다는 직원의 태도에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고,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에 창피함을 느꼈다.


인사이트울고 있는 남성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그는 시드니를 데리고 부랴부랴 가게를 나와야만 했다.


기본스는 이후 집으로 돌아와 카페 네로 측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또한, 지역 언론사인 'exmouthjournal'와 인터뷰를 진행해 해당 사건을 공공연하게 알렸다.


결국 카페 네로 측 홍보실은 "우리 직원 측의 명백한 실수였다. 사건 속 직원은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과 정반대로 행동했다"며 "우리는 안내견의 카페 출입을 적극 환호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일이 없도록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기본스에게 마땅한 보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본스는 "내가 겪은 일을 언론에 공개한 이유는 단 하나다. '안내견'이 조금 더 사회에서 배려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며 "안내견은 사람을 위해 전적으로 희생하는 존재다. 그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길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