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화성 육안으로도 직접 관측할 수 있다
화성과 태양이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을 때 지구가 태양과 화성 사이를 지나게 되면서 지구에서는 3배 밝은 화성을 볼 수 있게 된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싱그러운 풀내음이 절정에 달하는 한여름 밤. 하늘을 수놓을 무수한 별 중에서 '화성'을 찾아볼 수 있는 날이 곧 다가온다.
19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말, 지구에서 화성을 맨눈으로 더 크고, 밝게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육안 관측은 화성이 다음 달 지구에서 볼 때 태양의 정반대에 있는 '충(衝·opposition)'의 위치에 놓이기에 가능하다.
약 26개월마다 찾아오는 '충'은 지구가 태양과 화성 사이를 지나갈 때를 말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특별하다.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화성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근일점(近日點)'에서 충의 위치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는 15~17년에 한 번 찾아오는 것으로 지난 2003년에 이어 올해, 그리고 다음 예정일은 2035년 9월 15일이다.
이번 근일점충이 절정에 달하는 날은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5,761만km까지 좁혀지는 7월 31일이다.
이날 화성의 밝기는 평소의 3배에 달해 뚜렷한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신시내티 관측소의 천문학자 딘 리거스는 "이번 화성 근접은 맨눈으로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해가 진 후 남동쪽에서 오렌지색으로 밝게 빛나며 떠올라 이를 놓치기 어려울 것"이라 전했다.
또다른 생명체가 살아 숨쉬고 있을지도 모르는 화성. 7월의 마지막 밤, 눈부신 빛을 바라보며 우주의 신비를 느껴보자.